아일랜드 여행 9편: 더블린(Dublin) 여행 6화
ㅣ아일랜드 더블린 → 영국 런던 이동
기네스 맥주공장(Guinness Storehouse)에서 나와 숙소에 백팩 가지러 간다. 가방 찾아서 공항으로 가면 시간은 맞을 듯하다. 아일랜드 기념품 가게, 뭐 살게 있는지 쳐다보는데 나처럼 구경하는 사람이 또 있다. 오렌지색, 초록색, 하얀색, 아일랜드 상징색들은 생기가 넘친다.
더블린 시청사(City Hall) 건물, 아일랜드 국기, 유럽연합 국기, 더블린 시 깃발이 나란히 꽂혀있다. 시청 뒤편으로는 더블린 캐슬(Dublin Castle)이 자리하고 있는데, 1204년에 건립된 중세시대 건축이다. 내부는 박물관, 연회장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고딕 양식의 예배당이 있다. 내가 방문한 날은 조금 한산한 분위기다. 아일랜드는 영국에 비해 관광객이 많지는 않다.
리피강(Liffey R.)을 건너가면 더블린의 가장 메인 도로인 오코넬 스트릿(O'Connell Street)이 나온다. 다니엘 오코넬(O'Connell Daniel, 1775-1847)은 아일랜드 정치인으로 조국의 해방자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오코넬 기념비 꼭대기에 비둘기가 앉아있는데, 한번 청소를 해줘야 할 것 같다. 오코넬 거리에는 어디서든 보이는 크고 뾰족한 첨탑(The Spire)이 있다. 느닷없는 위치에 느닷없는 형체이지만 약속 장소로 잡기엔 유용하겠다. 아일랜드가 잉글랜드의 1인당 GDP를 앞지른 것을 기념하여 세운 거라는데, 약간 무서워 보이는 건 내 기분 탓인가. 찔리면 아프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1시 30분쯤 숙소에 다시 왔다. 아침에 짐 보관해둔 창고에 갔는데 아깐 텅 비었던 곳이 캐리어랑 백팩으로 발 디딜 틈도 없다. 내 가방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직원에게 부탁했더니 선반 맨 아래에 호떡마냥 찌그러져 깔려있다. 가방 형태를 잘 다듬어 어깨에 둘러맨다. 며칠 들고 다닌 종이지도는 숙소에 버리고, 16번 시내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출발.
약 40분 만에 더블린 공항(Dublin Airport) 도착. 내가 탈 비행기는 아직 게이트도 안 나왔다. 아일랜드 국영 항공사 에어링구스(Aer Lingus) 창구가 역시 제일 많다. 에어링구스 색깔도 역시나 초록색 계열.
점심을 먹으러 푸드코트 쪽으로 가본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내가 좋아하는 피시 앤 칩스(Fish & Chips)로 골랐다. 아일랜드 공항에서 먹는 피시 앤 칩스 맛, 꿀맛이다. 뭔들. 한껏 영양보충을 하고 보안검색대를 지나 게이트 쪽으로 들어간다. 먹고 나니 졸리다. 앉아서 꾸벅꾸벅 졸다가 비스듬히 누웠다가를 반복한다. 베짱이가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난다면 지금 내 모습일까.
에어링구스(Aer Lingus) 로고로 쓰이는 이미지가 세 잎 클로버네, 행운이 아닌 일상의 행복을 상징하는 세 잎 클로버. 이번 아일랜드 여행은 항공권을 저렴하게 잘 구해서 올 때 갈 때 모두 공항도 좋고, 비행기도 좋고 만족스럽다. 깨끗하고 넓은 에어링구스 타고 런던으로 출발! 안내방송도 클리어하게 잘 들리고 이륙할 때 라이언에어(Ryan Air)처럼 덜커덩거리지도 않고 안락하다.
내가 좋아하는 비행기에서 보는 석양이다. 구름과 짙은 파란색 하늘의 경계에 걸린 노을이 정말 아름답다. 넋을 놓고 창밖을 바라본다. 구름 아래로 화려한 런던의 불빛이 보인다. 도착! 에어링구스는 이륙할 때와 마찬가지로 소음 없이 부드럽게 착륙한다.
내려서 입국심사받으러 가는 줄 알았는데 바로 입국장으로 들어왔다. 영국은 아일랜드에서 오는 비행기는 국내선으로 분류해서 입국심사를 안 한단다. 아일랜드는 국제선으로 취급해서 입국심사를 하던데,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으나 편하게 들어왔다. 히드로에서 집까지 시내버스로 20분이면 간다. X26번을 타고 킹스턴에 내려 마트에서 우유랑 빵, 야채랑 과일 사서 집으로 왔다. 아일랜드 여행도 무사히 잘 마쳤다. 감사합니다.
아일랜드 여행 이야기 끝.
2022.3.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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