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스케치②ㅣ크라쿠프 중앙광장, 수키엔니체, 성모승천교회 (ft.해외여행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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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폴란드 여행 스케치 2화

ㅣ크라쿠프 중앙광장, 수키엔니체, 성모승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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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1시쯤 자고, 아침 6시쯤 일어났다. 숙소에서 아침식사를 무료로 제공해주는데 시리얼, 빵, 소시지, 과일, 우유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잘 챙겨먹고 씻고 준비하고 나왔다. Greg이 1층 현관문을 열어주러 같이 내려와서 인사해준다. 날씨앱을 보니 오늘 좀 쌀쌀할 듯해서 외투까지 챙겨입었는데 역시 아침 공기가 차다. 이른시각이라 도로에 차는 아직 많지 않고, 땡땡땡 종소리를 내며 파란색 트램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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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 목적지는 중세시대 가장 큰 시장이었던 크라쿠프 중앙시장광장(Rynek Gtowny)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수도 바르샤바는 도시의 85%가 파괴되었는데 크라쿠프는 전혀 손상을 입지 않았다. 전쟁 중에도 크라쿠프만은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독일도 공습을 하지 않았을만큼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많은 곳이다. 타원형의 구시가지는 외곽이 성벽(Defensive Walls)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현재 벽체는 일부만 보존되어 있다. 관문탑(St. Florian's Gate, 14C)을 지나 구시가지로 들어간다. 성벽을 따라 미술품을 판매하는 노점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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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뒷편으로 18세기 초에 세워진 성당(Krakow Pijarska)이 있고, 골목길을 따라 걷다보면 아이리시 펍(Irish Pub)도 있다. 아직 영업 전이라 문은 닫혀있지만, 어딘지 힙한 지역에 가까워졌다는 표시인 듯해서 반갑다. 조금 더 걸어내려가다 보니 골목 끝에서 시야가 확 열린다. 크라쿠프 중앙시장광장(Rynek Gtowny, 13C)이다. 광장 왼편에는 성모승천교회(St. Mary's Basilica)가 우뚝 서있고 그 앞으로 너른 광장 중앙에는 수키엔니체(Sukiennice, 13C) 시장겸 미술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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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는 한국인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꽤 보이고, 역시나 관광객이 많다. 수키엔니체 중앙시장 건물을 돌아 뒷편으로 가니 먹을거리를 파는 곳이 몇군데 있다. 빵인줄 알고 가까이 가서 봤더니 치즈다. 치즈를 구운 것인데 폴란드 남부 산악지역인 자코파네(Zakopane)의 전통 수제 치즈(Oscypek z Grilla)라고 한다. 하나 사서 먹으려는데 가게 주인 아저씨가 기념사진을 찍어주겠단다. 주인 아주머니는 뒤에서 포즈를 취해주시고, 관광객이 오면 종종 찍어주시나보다.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오늘 내 옷 색깔이 광장 분위기랑 잘 어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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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키엔니체 1층은 보석, 기념품, 직물 공예품을 판매하는 아케이드 시장이고 2층은 국립미술관이다. 13세기부터 시장으로 사용된 수백년된 건물이라는 게 믿기 어려울만큼 잘 보존되어있다. 1층 입구 회랑의 기둥도 전혀 손상 없이 깨끗하다. 맘에 드는 기념품 몇개를 구입해서 나왔다. 가격은 조금 비싼 듯 한데, 특이하고 예쁜 제품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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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쿠프 중앙시장광장에는 14세기 시청의 일부로 지어졌던 라투슈초바 탑(Wieza Ratuszowa)이 있는데 복원의 흔적이 건축에 그대로 남아있다. 그 앞에는 특이한 조형물이 있다. 뭔가 오래된 기념비인가 싶어서 봤는데 폴란드 출신 조각가 Igor Mitoraj의 예술작품이다. 제목은 Eros Bendato(1999). 내부는 텅 비어있는데 '크라쿠프' 광장에 놓인 이 청동조형물이 어딘지 무척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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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답게 비둘기들도 떼지어 모여있다. 반려동물 유모차를 세워두고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는 사람들이 많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보통 야생에도 관심이 많다. 비둘기들에게 크라쿠프 광장은 맛집이겠다. 관광용 마차도 광장 한쪽에 길게 늘어서있는데 이용하는 사람이 아직은 없는 듯, 심심해보이는 마부가 이리저리 시선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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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폴란드 여행 3화로 이어짐.

2022.4.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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