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오늘부터 내 인생, 내가 결정합니다ㅣ마르틴베를레, 파이어족 (갈매나무)
기도하고 결정하고,
기도하고 기다리고,
기도하고 다시 용기내고,
기도하고 한걸음 내딛기,
요 며칠 동안 제게 일어난 일들(내가 한 일들)은 삶을 살아가는데 저 자신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알려주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저는 늘 성급하게 판단해서 시작하고, 또 성급하게 그만두는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저에게 잠시 시간을 갖고 결정을 재고하고 구체화한다는 것은 사실 몹시 귀찮은 일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평안과 재미와 용기가 아주 느린 이 단계를 거치며 배움과 전진, 또 배움과 기다림, 배움과 결단이라는 모습으로 구체화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이 과정을 훈련이라고 표현하면 맞을 듯합니다. 그저 "아~~ 나 이거 진짜 싫은데, 아~~ 나 이거 진짜 하고 싶은데, 아~~ 이렇게 되면 안 되는데" 이런 감정들에 휩싸여 늘 불안정함 속에 새로운 결정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조금 더 성숙한 선택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런 제게 재미있는 힌트를 준 책 한 권이 있습니다. 지난해에 읽은 책인데 <오늘부터 내 인생, 내가 결정합니다>라는 제목을 갖고 있습니다. 제목에 이끌려 책을 집어 들었는데 저자는 공무원이었습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주위에서 모두들 나를 '성공'한 인생으로 바라봐주었고, 나 역시 그런 줄만 알았다. 하지만 나는 공무원이 되던 그 해, 삶을 잃었다. 남들 맘에 드는 인생은 그만두자. 고집불통, 유아독존이란 소리를 들을지언정 내 마음에 드는 삶을 살아보자." 저 역시 그런줄만 알았는데 그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며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두 가지 때문이다. 열악한 노동 조건, 그리고 '성공'에 대해 귀가 따갑도록 듣는 말들. 성공은 곧 승진이라고 말한다. 사무직이 기술직보다 낫다고 하고, 동료는 출세의 경쟁자라고 하며, 모든 결정은 이력에 걸림돌이 될지를 따져서 내려야 하고, 야근 없는 출세는 없다고도 하며, 마흔이나 쉰에 이직을 하겠다고 하면 미쳤다고 한다. (p.147)
다시 시작하기엔 당신 나이가 너무 많다고 말리는 사람들이 많은가? 지금 당신이 설사 쉰이라고 해도 적어도 20년은 더 일할 수 있다. 무려 20년! 그런데 새 출발이 무의미하다고? 앞으로 10년을 더 산 후에 10년 후배가 당신에게 너무 나이가 많아 새 출발을 못하겠다고 한다면 당신은 무슨 말을 하겠는가?
분명 이렇게 말해줄 것이다. "당장 시작해, 젊은 사람아!" (p.150)
"나는 내 꿈속에 산다.
다른 사람들도 꿈속에 살지만 자기 꿈이 아니다.
그것이 나와 그들의 차이이다."
-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이 세상엔 너 말고는 아무도 갈 수 없는 단 하나의 길이 있다.
그 길이 어디로 향하느냐고? 묻지 말고 걸어라."
- 프리드리히 니체(F. W. Nietzsche)
사람들은 누구든지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이야기할 때 빛이 납니다. 그러나 세상이 주입시킨 생각을 그냥 입으로 옮길 땐 그렇지 않습니다. 인간이란 영적인 존재라서 이런 부분을 누구나 민감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환영한다! 기관차에 오를 준비가 끝난 당신을! 당신만의 기차역에 당도한 당신을!"
2021.4.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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