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여행 15편: 바르셀로나(Barcelona) 여행 5화
ㅣ가우디 묘지, 식당과 숙소 추천
해 질 무렵이고 해서 사실 바로 저녁을 먹고 숙소로 갈까 했었다. 그런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오늘 잠시라도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하철을 타고 온 것이다. 바르셀로나에 있는 동안 다시 둘러보러 오겠지만, 지금 이렇게 어둑어둑한 시각에 이곳에 잠시라도 들른 것은 잘 한 판단이었다. 이유는 관광객이 거의 없는 시간이라 성단 지하 가우디의 유해가 묻힌 곳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었다는 것에 있다. 성당 본당은 18시면 입장을 마감해서 어차피 지금 들어갈 수도 없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왼쪽에 바로 가우디의 유해가 묻혀있고 비석이 놓여있다. 죽는 날까지 이 성당 건축에 일생을 바친 건축가. 고등학생 시절 내게 영감을 줬던 건축가의 묘 앞에 30대의 내가 서있다. 뭔가 묵직한 감동이 있다. 내부에는 가우디가 만든 성당 모형이 있고, 흰색 가운을 입은 연구자들이 조각물 보수작업을 하고 있었다. 비석 바로 옆에 안내 브로셔가 있는데 한국어로 된 안내문도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Basilica de la Sagrada Familia) 앞에는 기념품 가게가 여러군데 있다. 성당 모형이 주력 상품인데, €150 정도는 줘야 그나마 괜찮은 모형을 구입할 수 있다. 가게 입구에 걸린 바르셀로나 주요 관광지 사진을 보니 바르셀로나는 가우디 한 사람으로 인해 살고 있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된다.
이제 배가 고프다. 점심은 빵이랑 고기류를 먹었으니 저녁으로는 따뜻한 국물에 쌀밥을 먹고 싶다. 숙소로 가는 길에 괜찮은 오리엔탈 식당을 발견할 수 있길 기대한다. 바르셀로나도 저녁엔 조용한 도시다. 관광지가 아닌 곳은 한적한 편이다. 이곳저곳 여행을 다녀봐도 우리나라 대도시만큼 인구밀도가 높은 곳은 드물다. 길 건너 우측에 빨간색 간판(Boca Boca)이 보인다. 느낌상 중국음식점인데, 가까이 가서 보니 역시 아시안 음식을 하는 곳이다. 우동, 쌀밥, 닭꼬치를 푸짐하게 시켜서 신나게 먹는다. 기쁘다. 때로 음식이 주는 위로가 있다.
다시 야경을 감상하며 숙소로 간다. 저녁 8시인데 꽃 시장은 아직 영업중이다. 독특한 디자인의 아트 갤러리가 있다. 건물 지붕 위에 예술가의 복잡한 머릿속을 형상화한 듯한 뒤엉킨 조형물이 인상적이다. 저녁에 과식한 탓에 포만감이 심하다. 소화가 될 때까지 잠시 걷는 동안 지하철역에 도착했다.
숙소 근처 지하철역(Entenca)에 내려 5분쯤 걸어 숙소에 도착했다. 피로가 몰려오는 동시에 피로가 풀리는 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바르셀로나 숙소는 깔끔한 신축 호스텔(FreeHostels)이다. 단점은 마드리드 숙소처럼 재미는 없다. 그래서(?) 동양인들이 많다. 호스텔 로비가 넓고 놀거리가 있으며 통금시간이 없으면 서양인들이 많고, 시설이 깨끗하고 조용하며 통금시간이 있으면 동양인들이 많은 듯하다. 다 장단점이 있지만 오늘은 이곳이 좋다. 여기서 묵을 것이므로. 흐흐.
스페인여행 16편: 바르셀로나 여행 6화로 이어짐.
2022.3.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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