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⑥] 톨레도 Toledo 여행 4화ㅣ소코도베르 광장, 알칸타라 다리 (ft.해외여행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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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여행 6편: 톨레도(Toledo) 여행 4화

ㅣ소코도베르 광장, 알칸타라 다리, 톨레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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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가 조금 넘었다. 마드리드(Madrid)행 기차가 5시 20분 출발이니 이제 아쉽지만 돌아가야 한다. 비 오고 바람이 강하다던 일기예보가 지금 보니 중간 정도의 바람으로 바뀌었다. 다행이다. 이 정도 바람은 얼마든 맞을 수 있다. 가방에 셀피 바를 챙겨 왔는데 톨레도처럼 사람은 없고 경치는 아름다운 곳에서는 더없이 유용하다. 이리저리 각도를 달리하며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마을 풍경도 카메라에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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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마치 조명처럼 내리쬐고 있는 위 건물은 15세기에 지어진 수도원(Monasterio de San Juan de Los Reyes)이다. 화려한 2층 회랑이 있는 교회인데 들어가면 시간이 지체될까 싶어 그냥 지나간다. 외관만 봐도 톨레도 대성당보다 더 규모가 크고 아름다운 건축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톨레도에 다시 방문하면 꼭 이 교회 내부를 둘러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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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톨레도 예술대학(Toledo School of Art)인데 건물부터 '예술적'이라는 느낌이 살아있다. 산마르틴 다리(Puente San Martin)와 타구스강(Tagus R.)을 내려다보는 자리에 위치한 예술대학에서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예술가가 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건물 안쪽을 기웃거린다. 관광지가 아니라서 학교 내부는 외부인에게 공개되어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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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핫핑크색 이정표다. 재미있는 건 분명 오른쪽 길이 더 넓은데 5개의 이정표 모두가 아주 좁은 왼쪽 골목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어색할 정도로 매칭이 잘 안 되는 이정표다. 왼쪽 골목은 관광객들이 다니는 길이라기보다는 동네 꼬마들이 숨바꼭질하는 용도로 사용할만한, 마을 주민들만의 프라이빗(private)한 길인 듯 보이는데 말이다. 무튼 이정표가 가리키는 좁은 골목길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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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리스본의 알파마(Alfama) 지구를 떠올리게 하는 미로 같은 골목을 지나 드디어 소코도베르 광장(Plaza de Zocodover)까지 왔다. 소코도베르 광장은 톨레도 관광열차가 출발하는 곳이기도 하다. 내가 걸어 다닌 좁은 골목길이 아닌 둥근언덕마을 주변을 크게 돌며 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관광용 트램(Toledo TrainVision)이다. 걷기가 부담스러운 사람은 이 열차를 타고 톨레도를 둘러봐도 좋을 듯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창문이 모두 비닐 천막으로 되어있다. 오늘처럼 바람이 많은 날은 걷는 것보다 더 추울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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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톨레도 초입으로 가는 마지막 언덕을 내려간다. 또다시 뺨을 때리는 매서운 바람이 분다. 알칸타라 다리(Alcantara Bridge)를 건너 대로변이 아닌 타구스 강을 따라 흙길로 걸어간다. 나무로 만들어진 난간이 정겹다. 돌아보니 알칸타라 다리가 근사한 각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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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 기차역(Toledo Station)에 도착한 시각은 5시쯤, 마드리드행 기차가 5시 20분 출발이니 20분 정도 여유가 있다. 오늘 바람이 좀 많이 불긴 했지만 날씨가 좋아서 구석구석 알차게 구경하고 간다. 고급스러운 광야 도시를 연상케 하는 톨레도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다. 레고 블록 디자이너들이 톨레도 같은 도시에서 영감을 많이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동심을 자극하는 분위기가 있다. 기차역 시계탑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오르골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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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탔는데 내가 탄 좌석이 비즈니스석이다. 유럽에서는 가끔 왕복 티켓을 끊으면 돌아오는 기차는 비즈니스 좌석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켜준다. 여행 중에 이런 경험이 벌써 여러 번 있었다. 기분은 늘 좋다. 좌석을 뒤로 최대한 젖히고 편안하게 누워서 창밖으로 흘러가는 하늘을 바라보다 그대로 잠이 든다. 여행의 피로는 쉴 때 느껴진다. 푹신한 비즈니스석에 파묻혀서 쿨쿨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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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여행 7편: 마드리드(Madrid) 여행 3화로 이어짐. 

 

2022.2.

글약방her 다녀와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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