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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스페인④] 톨레도 Toledo 여행 2화ㅣ대성당 전망대 (ft.해외여행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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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여행 4편: 톨레도(Toledo) 여행 2화

ㅣ톨레도 대성당 전망대


걷다보니 골목 폭이 넓어지고, 사람들도 하나 둘씩 보이고, 기념품 가게도 나온다. 아마 근처에 관광지가 있거나 기차역에서 여행객을 실어나르는 버스 정류장이 있는게 분명하다. 대앵대앵. 교회 종소리가 들린다. 골목 끝에 톨레도 대성당(Santa Iglesia Catedral Primada de Toledo)이 나타났다. 13세기에 지어진 고딕양식의 화려한 건축이다. 



톨레도 대성당은 구시가지의 언덕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종탑 꼭대기 전망대에 올라가면 톨레도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입장료는 €9. 많은 사람이 전망대에 올라가기 위해 매표소 앞에 길게 줄을 서있다. 베이지색 교회 건물은 새파란 하늘을 배경삼아 더 아름답게 보인다. 줄을 설까 잠시 고민하다가 식를 보니 1시쯤 되었다. 배도 고프고 해서 근처에 미리 알아보고 온 식당으로 간다. 다행히 식당 앞에는 줄이 없다. 들어가서 바로 메뉴를 고른다. 스프 하나, 고기 요리 하나, 식사 하나, 디저트까지 다 해서 €9, 교회 전망대 입장료랑 같다. 나는 교회 종탑에 올라가는 대신 밥을 먹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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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게 먹고 나오니 식당 바로 옆에 기념품 가게가 있다. 톨레도는 칼(장식용, 장난감)이 유명하다. 톨레도가 요새 도시이고 지금도 근처에 군사학교가 있을만큼 군사 요충지로 유명한 곳인데, 그래서인지 칼이 기념품으로 많이 판매된다고 한다. 골목골목 재미있는 볼거리를 찾아 둘러본다. 여행객들이 몰리는 관광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한적한 시골마을 톨레도를 만날 수 있다. 언덕이 많은 지형이라 마을 곳곳에서 계단이나 경사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관광객이 몰리지 않은 조용한 곳에 교회(Iglesia de los Jesuitas)가 있다. 밥도 배부르게 먹었고, 잠시 쉬어갈겸 교회 안으로 들어간다. 입구에서 안내하시는 분이 여기도 종탑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는데 입장료는 €3라고 하며, 대성당 보다 훨씬 저렴한데 심지어 이곳 전망대 에서는 톨레도 대성당(Santa Iglesia Catedral Primada de Toledo)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 그렇구나. 톨레도 대성당 꼭대기에서는 톨레도 대성당은 볼 수 없지. 내 마음을 읽을줄 알았던 안내직원은 결국 내게 €3짜리 티켓을 팔았다. 교회 내부는 예배당 양쪽으로 하얀색 회랑과 천장, 하얀색 돔형 지붕까지 올 화이트다. 의자에 앉아 높은 천장에서 울리는 듯한 공명을 느끼며 눈을 감는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마치 중세시대 수도원을 연상하게 한다. 계단을 하나하나 밟고 올라간다. 층계참에 있는 작은 창문으로 밝은 빛이 들어오는데 가장 빛이 잘드는 자리에 화분을 놓아뒀다. 아치형 기둥으로 이어진 긴 복도를 걷고있으니 평화롭고 서정적인 분위기에 자연스레 잔잔한 미소가 지어진다. 꼭대기층에 도착하니 철제 구름다리가 앞에 놓여있다. 후덜덜. 아래가 그대로 내려다 보이는 구멍이 숭숭 뚫린 철제 계단과 다리를 지나야 종탑 전망대에 갈 수 있다. 



고소공포증은 없는데 강한 바람을 맞으며 부실한 철제 구름다리를 건너려니 난간을 잡은 손에 식은땀이 날 정도다. 바람이 지상보다 10배는 더 강하게 부는 것 같다. 우산이라도 썼으면 우산과 함께 하늘을 날 수도 있겠다. 간신히 전망대에 도착해서 탁트인 전망을 바라본다. 안내직원의 말대로 톨레도 대성당(Santa Iglesia Catedral Primada de Toledo)이 아주 잘 보인다. 전망대에서 톨레도를 내려다보니 지붕모양이 동양의 것과 비슷하다. 기와지붕같다. 




바람이 어느정도 강하냐면 내 머리카락이 그야말로 사방팔방으로 휘날릴만큼 정신없이 불어댄다. 그만 내려갈까 하면서 위를 올려다보니 교회 종이 보인다. 톨레도 마을에 울리는 교회 종소리의 주인공이다. 시계를 보니 종 치는 시각이 다 되어간다. 종 치기전에 얼른 내려가야겠다. 귀청 떨어질라. 내려가려고 보니 또 계단이 무시무시하다. 아까 올라왔던 곳으로 다시 내려가려니 철제 구름다리를 다시 건너가야하고, 그냥 이 계단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사람도 아무도 없는데 계단에서 구르기라도 하면 큰일이니, 난간을 꼭 잡고 한발한발 뗀다.



전망대에서 한 5분 있었나. 방향없이 불어대는 강풍에 머리카락은 헝클어지고 눈도 따갑고 콧물도 난다. 오늘 일기 예보에 강풍에 비가 온다고 했는데 절반은 맞았다. 아마 이 바람에 비까지 왔으면 아마도 식당과 카페만 왔다갔다 하다가 다시 마드리드으로 돌아갔겠지. 비 없이 강풍만 부는 날씨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스페인여행 5편: 톨레도(Toledo) 여행 3화로 이어짐. 

 

2022.2.

글약방her 다녀와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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