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 생활 봉사

[스페인⑤] 톨레도 Toledo 여행 3화ㅣ엘그레코, 산마르틴 (ft.해외여행역주행)

728x90
반응형


스페인여행 5편: 톨레도(Toledo) 여행 3화

ㅣ엘그레코 박물관, 산마르틴 다리


교회(Iglesia de los Jesuitas) 종탑 꼭대기에서 내려와 예배당 의자에 앉아 강풍에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가라앉힌다. 또 정처없이 걷는다. 조용하고 아늑한 마을이다. 비바람 예보 덕분에 관광객도 많지 않고 오늘 톨레도(Toledo)에 오길 잘 했다. 우리나라, 혹은 중국의 기와지붕 모양을 한 건축들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발코니에 창문을 달아 베란다처럼 해놓은 집도 있다. 



언덕에 위치한 톨레도는 타구스 강(Tagus R.)이 둥글게 감싸며 흐른다. 톨레도 중심을 가로질러 반대편 산마르틴 다리(Puente San Martin)까지 걸어가보기로 한다. 구글맵을 보면서 최단거리 경로를 따라 걷는다. 마을 골목은 대체로 좁고 사람이 없어 한적하다. 그렇다고 으슥하거나 무서운 느낌이 들진 않고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반응형

엘 그레코 박물관(Museo del Greco)이다. 엘 그레코(El Greco, 1541-1614)는 그리스 출신 화가인데 주로 스페인에서 활동했으며 이곳 톨레도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에 관한 전시를 하고 있는 곳인데 톨레도의 건물들과 다르게 현대식 디자인을 하고 있어 눈에 들어온다.



마을 반대편에 온 듯 다시 타구스 강(Tagus R.)이 보인다. 건너편 언덕에도 집들이 있다. 난 가끔 이런 목가적인 풍경에 있는 집들을 보면 저곳에 사는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하고 살까 하는 생각을 한다. '경제활동'이라는 것이 어쩌면 인간 본연의 모습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톨레도의 거리에는 주민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 듯하다.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에 살면 불편할까 아니면 자부심도 느껴지고 해서 더 좋을까, 혹은 일상이라 좋고 싫은 느낌 조차 없이 그냥 살까. 마을의 작은 광장 한 쪽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다. 독특한 디자인에 컬러감이 살아있는 도자기류가 많다. 가격도 저렴해서 사고 싶은데 한국으로 갈게 아니라 괜히 짐만 될 듯해서 아이쇼핑으로 만족한다. 



이 건물은 톨레도의 건물 중에서도 단연 이국적이다. 아프리카 느낌도 나고, 레고 블럭 같은 작은 기와모양 지붕, 야자수, 건물의 세부 장식까지 마치 디즈니 영화에 나오는 건물같다. C. Sta. Ana 길과 Bajada Sta. Ana 길이 만나는 곳에 있는데 구글맵에 이름이 안나오는걸 보면 주요 건물은 아닌 듯하다.




산마르틴 다리(Puente San Martin)에 도착했다. 걸어서 2시간 정도 걸렸다. 계속 걸은 건 아니고 여기저기 구경하며 왔으니 내가 톨레도를 2시간 정도 둘러봤다는 게 맞겠다. 톨레도 마을의 골목이 좁은 이유를 알듯하다. 바람이 심한 마을이니 건물 사이 거리를 좁혀서 바람을 막으려고 한 것 같다. 마을을 지나는 동안은 바람을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다리에 가까워질수록 바람이 점점 거세진다. 아까 교회 종탑에서 만났던 그 강풍이다.



강풍에 시야를 가리는 머리카락을 붙잡고 있는데 눈에 벌레가 들어갔다. 거울을 꺼내 벌레를 확인하는데 점점 눈 안쪽으로 들어간다. 눈물 줄줄 흘리고 결국 한참만에 벌레를 끄집어 냈는데 크기가 꽤 크다. 으. 찝찝해서 인공눈물 3개로 눈을 씻어낸다. 벌레가 다시 길을 잃지 않도록 눈을 가늘게 뜨고 다리를 건너간다. 햇살이 따뜻해서 바람이 강해도 춥진 않다. 



스페인여행 6편: 톨레도(Toledo) 여행 4화로 이어짐. 

 

2022.2.

글약방her 다녀와서 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