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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스페인③] 톨레도 Toledo 여행 1화ㅣ마드리드 근교 당일여행 (ft.해외여행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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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여행 3편: 톨레도(Toledo) 여행 1화

ㅣ마드리드 근교 당일 여행, 스페인의 옛 수도


마드리드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에 톨레도(Toledo)와 세고비아(Segovia)가 있는데, 두개의 도시 모두 여행객들에게 후기가 좋은 곳이다. 당일여행으로 한 곳을 다녀오기로 하고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숙소에서 만난 스페인 친구의 제안으로 톨레도에 다녀오기로 정한다. 톨레도는 스페인의 옛 수도로 전통적인 스페인을 볼 수 있고, 세고비아는 고대 로마시대 도시라고 하면서 진짜 스페인을 보려면 톨레도를 가야한다고 했다.



아침은 간단(?)하게 설탕을 듬뿍 뿌린 츄러스와 커피, 사과를 먹는다. 어제 저녁에 푸짐하게 먹은 해산물 빠에야가 아침까지 소화가 다 되지 않았는지 배가 전혀 고프지 않다. 식사 후 톨레도(Toledo)로 가기 위해 아토차 역(Atocha)으로 간다. 어제는 역 뒷편으로 나가는 바람에 역사 내부를 보지 못했는데 지금보니 역 안에 열대식물들이 가득하다. 연못에는 꽤 많은 개체수의 거북이가 살고 있다. 마치 역을 커다란 온실처럼 꾸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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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Madrid)에서 톨레도(Toledo)로 가는 기차는 매 시각 20분에 있다. 나는 10시 20분 기차표를 구입했다. 지금 9시 27분이니 미리 기차 시각을 체크했으면 9시 20분 기차를 탈 수도 있었겠지만 내가 여행을 계획적으로 하는 성향이 아니라 효율적이지는 못하다. 시간이 넉넉해서 화장품 가게(The Body Shop)에 들러 테스트용 핸드크림도 바르고, 향수도 뿌리고 점원이랑 이런저런 대화를 나눈다. 열대식물이 가득한 역사 내부 산책을 하다보니 시간이 다됐다. 



렌페(Renfe)가 시외로만 다니는 줄 알았는데 지역 내에서도 운행을 하나보다. 내가 찾은 플랫폼이 아니다. 그러고 보니 아까 전광판에 10시 20분 출발 톨레도 기차가 두개가 있었다. 이런, 낭패가 있나! 기차 출발시각 다되어가는데 플랫폼을 못 찾고 허둥지둥 하는데 영어가 통하는 사람이 없다. 왔다갔다 하는데 나와 같은 상황에 처한 프랑스인 모녀를 만났다. 뭔가 촉이 온 듯한 프랑스 모녀를 따라 일단 뛴다. 내 앞에서 헐레벌떡 뛰어가는 두 사람을 따라 뛰어가며 사진 찍느라 기차 놓칠뻔했다. 무튼 우리 세 사람이 기차에 오르자마자 문이 닫히고 기차가 출발한다. 셋이 마주보고 헐떡거리며 신나게 웃었다. 감사합니다.



기차표에 적힌 좌석을 찾아가니 창가인 내 자리에 누군가 앉아있다. 내가 늦게 탑승을 해서 주인이 없는 자리인줄 알고 옆으로 당겨 앉았다고 한다. 복도쪽에 앉을까 하다가 창밖 풍경 보고싶어서 부득부득 우겨서 창가에 앉았다. 그런데 출발할 때 사진 한장 찍고 그대로 곯아떨어졌다. 눈을 뜨니 플랫폼에 톨레도(Toledo)라고 적혀있다. 허둥지둥 기차에서 내렸다. 일기예보에 톨레도에 비 오고 바람이 심하다고 했는데 아직은 아닌듯 화창하고 맑은 날씨다. 




톨레도 기차역의 건축양식이 독특하다. 하와이 같기도 하고, 동남아, 중국 같기도 하고, 아랍쪽 느낌도 난다.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대부분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간다.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 밖으로 나와서 두리번 거리는데 바람이 태풍급으로 강하게 분다. 머리카락이 얼굴을 찰싹찰싹 때린다. 눈도 제대로 뜨기 어렵다. 구글맵을 켜고, 머리카락을 질끈 묶는다. 기차역에서 15분쯤 걸어가니 톨레도 마을 입구가 나온다.  



언덕에 세워진 요새 도시 톨레도가 강 건너에 모습을 드러낸다. 톨레도는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카톨릭, 이슬람, 유대교의 유산이 공존하는 도시 답게 톨레도의 첫인상은 이스라엘의 어느 마을을 보는 듯하다. 포르투갈 까지 흘러가는 타구스강(Tagus R.)이 톨레도를 둥글게 감싸며 흐르고 있다. 알칸타라 다리(Alcantara Bridge)를 건너가면 톨레도 구시가지가 나오는데 고대 스페인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좌) Museo de Santa Cruz l (우) Army Museum_Alcazar de Toledo


알칸타라 다리를 건너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산타크루즈 미술관(Museo de Santa Cruz)과 알카사르 성(Alcazar de Toledo)이 있다. 알카사르는 15세기에 지어진 성곽으로 요새화된 궁전 내부에는 군사 박물관(Army Museum)이 있다. 산타크루즈 미술관은 유대인 지구에 있는 작은 정원을 중심으로 십자가 모양의 전시관 형태를 하고 있다. 알카사르가 위치한 언덕에는 타구스 강 건너편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톨레도 구시가지의 하이스트릿으로 가려면 언덕을 한참 올라가야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객은 톨레도 역에서 버스를 타고 간다. 걸어서 구시가지로 가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3명 정도 되는 듯하다. 다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다. 낯선 도시, 특히 역사가 오래된 유적지에서 인적이 드문 길을 걷는 일은 설레는 경험이다. 마치 그 당시로 돌아간 듯한 흥미로운 상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여행 4편: 톨레도(Toledo) 여행 2화로 이어짐. 

 

2022. 2. 

글약방her 다녀와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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