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여행 1편: 마드리드(Madrid) 여행 1화
ㅣ포르투갈 리스본 → 스페인 마드리드
포르투갈에서 스페인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리스본 공항(Aeroporto de Lisboa) 에서 11시 15분 비행기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7시 30분에 조식을 먹으러 내려간다. 든든하게 챙겨먹고 8시 30분쯤 숙소를 나선다. 내 작은 캐리어가 타일로 된 보도블럭을 구르는 소리가 경쾌하다. Baixa-Chiado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간다. 오늘도 날씨가 흐리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공항이 한산하다. 게다가 공항엔 직원들도 많아서 수속이든 보안검색이든 초스피드로 진행된다. 예상보다 이른 시각에 면세구역까지 들어왔다. 쇼파에 앉아 바나나를 하나 까먹고 쉬다가 구입할 것은 없지만 시간이 남아 면세점을 한바퀴 돌면서 핸드크림도 바르고 옅은 향수도 뿌려본다. 보딩 전광판에 내가 탈 비행기 게이트가 뜬다. 16번 게이트로 간다.
마드리드(Madrid)행 비행기는 이베리아 항공(IBERIA)인데, '이베리아'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위치한 반도를 일컫는다. 게이트 앞에서 대기중에 리스본에서 독일 베를린으로 간다는 독일인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학기 중 방학이라 포르투갈 여행 왔다고 한다. 당연히 대학생이겠거니 생각했는데 18세, 고등학생이란다. 18세에 혼자 해외여행이라니 나는 그 나이때 국내여행도 혼자 못했는데, 참 멋지다. 비행기에 탔는데 마침 내 앞좌석이다. 마드리드로 가는 내내 뒤로 몸을 돌려 말을 건다. 틴에이저는 에너지가 넘치는구나.
비행기가 이륙하고 독일인이랑 몇 마디 주고받고, 화장실 한번 다녀왔는데 벌써 도착이다. 갑자기 비행기가 덜커덩 덜덜덜 하길래 기상상태가 안 좋은가 왜이렇게 흔들리지 하며 벨트를 찾아 메는데 활주로가 보인다. 착륙한다는 방송도 없이 부지불식간에 내렸다. 리스본을 출발한 지 50분만에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했다. 마드리드 공항(Aeropuerto Adolfo Suarez Madrid-Barajas)도 신청사인듯 넓고 깨끗하다.
마드리드 시내로 가려면 지하철과 비슷한 렌페(Renfe)를 타야한다. 무인발급기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일회권
을 €2.6에 구입해서 마드리드-아토차역(Madrid-Atocha)으로 간다. 기차역이 공항만큼 크다. 이 역에서 스페인 모든 지역으로 가는 기차가 오고간다. 밖으로 나오니 따뜻하고 화창하다. 가방을 메고 작은 캐리어를 끌고 느긋느긋 걸어 숙소로 간다.
마드리드에서 4박을 묵을 숙소(Way Hostel Madrid)인데 이곳에서 재미나고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리셉션 직원은 칩스를 먹고있다. 내게도 칩스 한 봉지를 건네며 반갑게 인사한다. 마드리드 여행지도에 맛집을 정성스럽게 표시해주며 이곳에서 '어메이징(amazing)'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축복해준다. 방에 올라가서 짐을 내려놓고 숙소를 나선다.
마드리드(Madrid)는 여행자에게 볼 것 없는 도시로 이름난 곳이다. 정말 볼 게 없는지 알아보러 왔다. 테러 때문인지 곳곳에 경찰과 군인, 보안요원이 순찰중이다. 유럽은 경찰 제복이 근사하다. 뭔가 공권력에 힘이 느껴진다고 해야하나, 그렇다. 숙소에서 5분쯤 거리에 솔 광장(Puerta del Sol)이 있다. 반달모양 광장에 대칭형으로 두개의 분수대가 자리잡고 있다. 분수대 주변에 둘러앉아 쉬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다.
더워서 스카프도 안 하고 외투도 안 입고 나왔는데 다니다보니 쌀쌀하다. 다시 숙소에 가서 옷을 더 챙겨입고 나왔다. 숙소 근처에 있는 19세기에 지어진 산타크루즈 교회(Church of Holy Cross)다. 건축 디자인을 보니 이곳이 스페인이라는 것을 체감한다. 교회 중앙의 탑이 스페인 특유의 건축양식을 하고 있다.
특이한 형상의 조형물이 있다. 모두가 등을 보이고 뭔가 회의를 하는 듯 동그랗게 모여선 모습이다. 기념비인듯한데, 역시나 찾아보니 1977년 네오파시스트(neofascist)들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기 위한 기념비(Monumento a los Abogados de Atocha)라고 되어 있다. 뭔가 조형물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이 있다.
아래는 호스텔 직원이 추천해준 맛집 중 한 곳이다. 숙소에서 가깝고 가성비 좋은 하몬(jamon) 가게라고 추천해줬다. 하몬은 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건조시킨 것을 얇게 썰어 햄 형태로 먹는 스페인 전통 음식이다. 만드는 과정만 봐도 짜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되어 일단 그냥 지나간다. 아직 하몬을 입에 넣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
스페인여행 2편: 마드리드(Madrid) 여행 2화로 이어짐.
2022.2.
글약방her 다녀와서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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