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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포르투갈⑬] 리스본 Lisbon 여행 8화ㅣ해안가 코메르시우 광장 (ft.해외여행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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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포르투갈 여행 13편: 리스본(Lisbon) 여행 8화


리스본 남부역(Cais do Sodre) 바로 옆에 작은 공원(Jardim Dom Luis)이 있다. 스퀘어 형태의 공원 북쪽으로는 호텔(Lisbon 8 Building Apartments)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마켓(Time Out Market Lisbon)이 있다. 기차역 근처에 있을만한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모여있다. 



바닷가로 내려가본다. 초록색 이끼를 뒤집어쓴 바위 위에 갈매기가 앉아 있다. 친구를 부르는지, 먹잇감을 찾는지 입을 크게 벌리고 울어댄다. 해안가에는 보트 클럽(Clube Naval de Lisboa), 식당, 운송회사의 창고, 바(Lust in Rio), 부동산 중개소 등 다양한 상점이 이어져있다. 높고 낮은 언덕이 많은 리스본의 지형과 다르게 이곳 해안가는 역시 평지라 둘러보기 편하다. 



먹구름 사이로 내리비치는 햇빛이 마치 자연이 빚어낸 무대조명 같다. 멋진 장면이다. 구름 사이를 비집고 나온 햇빛은 강 건너편 예수상을 비추고, 바다 한 가운데를 비춘다. 차를 타고 강 건너편 예수상을 보러 갈까 생각하다가 멀리서 카메라로 줌을 당겨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긴 여행을 할 땐 일정 전반에 컨디션을 잘 안배하는 것도 중요하다. 맑은 날도 흐린 날도 비가오는 날도 하늘은 언제나 최고의 예술작품이 된다. 단 한번도 똑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자연이야말로 최초의, 최고의 예술가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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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에 위치한 약 100년된 식당, 포르투갈리아(Portugalia Cervejaria)이다. 주전자 모양의 조형물(Caldeira de fabrico de cerveja)이 식당 앞에 있는데, 오래전 이것으로 맥주를 끓여 만들었다고 한다. 돌판에서 구워주는 스테이크가 주 메뉴인데 현지인들에게도 꽤 인기있는 식당이란다. 호스텔 직원 말로는 그날 들여온 고기 상태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괜찮은 육질의 스테이크는 가격대가 상당히 높다고 한다. 내겐 메뉴판보다 식당 앞에 세워 놓은 거울에 비친 건너편 예수상이 더 눈에 들어온다. 예수상이 비칠 수 있도록 각도를 고려해서 저 자리에 거울을 놓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해안가를 걷다보니 바닷바람이 차서 바람막이 후드를 쓰고 스카프도 고쳐멘다. 숙소로 가는 길인데 노랫소리가 들린다.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거리의 음악가를 만났다. 와... 노래를 정말 잘한다. 목소리 톤도 두 분이 너무 잘 어울리고 여성분의 보컬은 지금도 귓가에 울릴만큼 근사한 목소리를 잊을수가 없다. 멋지다.



숙소 앞 코메르시우 광장(Praca do Comercio)까지 왔다. 오늘은 첫날보다 관광객이 좀 있다. 개선문(Arco da Rua Augusta) 안쪽에서 바다 쪽을 바라보면 그림액자를 보는 듯 훌륭한 앵글이 만들어진다. 오늘은 미니 트램이 아닌 Hop on Hop off 투어용 2층 버스가 지나간다. 광장을 가로질러 숙소로 가는 골목으로 들어선다. 





저녁을 먹으려고 근처 식당을 둘러보는데 작은교회(Church of Saint Mary Magdalene)가 보인다. 조용한 곳에서 잠시 쉬어가려고 교회에 들어가서 앉았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나라를 떠나 영국에 공부하러 왔고, 또 포르투갈에 잠시 여행하러 와서 리스본의 작은 교회에 앉아있다. 변화와 모험을 기꺼이 경험하고 즐기는 내게 이러한 삶의 행로가 허락되었다는 것은 그저 감사한 일이다. 교회당은  들뜨는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여행 중 교회에 들어가서 앉아있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 여행도 잘 해나갈 수 있길 기도한다. 교회 앞 도로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 미니트램 두대가 아슬아슬하게 교행(train meet)한다. 



저녁으로는 밥을 먹기로 했다. 감기약도 한알 더 먹어야겠다. 교회로 가는 길에 봐뒀던 해산물 리조또 식당에 들어간다. 새우리조또와 음료를 주문했는데 리조또가 좀 짜다. 빵에 치즈와 소스를 얹어 먹으면서 짠 맛을 희석시켜가며 남김없이 다 먹었다. 잘 먹어야 피로도 빨리 풀리니까. 느긋하게 저녁을 먹고나니 7시다. 숙소에 가서 씻고 일찍 쉬어야겠다. 



내가 이번 포르투갈 여행 중 묵었던 곳은 리스본 중심지에 있는 YES! LISBON 호스텔이다. 침대, 시설, 인테리어, 조식 모두 좋았고 그에비해 숙박요금은 무척 저렴하다. 혼자 여행하는 배낭여행객에게 추천할만히다. 오늘은 한국에 계신 아빠 생신이라 리셉션에서 메모지와 펜을 빌려 생일카드를 써서 아빠께 카톡으로 보내드린다. 부모님은 언제나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숙소에 일찍 들어왔더니 로비도 조용하다. 종합감기약을 또 한알 먹고 따뜻한 물에 샤워한다. 침대에 누워 일기를 쓰고 일찍 잠을 청한다. 오늘 밤은 이곳에서 마지막 날이다. 내일은 스페인으로 간다.



포르투갈 여행(리스본, 신트라, 호까곶, 까스까이스) 이야기 끝.

 

2022.2.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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