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 생활 봉사

[포르투갈⑧] 포르투갈 리스본(Lisbon) 여행 3화ㅣ비바람 부는 벨렘Belem (ft.해외여행역주행)

728x90
반응형

ㅣ포르투갈 8편: 리스본(Lisbon) 여행 3화

 

까스까이스(Cascais)에서 기차를 타고 리스본(Lisbon)으로 가는 중에 해가 진다. 그래도 비는 안 오고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아서 잠시 리스본 해안을 걸을까 하는 생각으로 리스본에 도착하기 전 벨렘(Belem)이라는 기차역에 내렸다. 대서양과 닿아있는 타구스강(Tagus R.)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커다란 예수그리스도상(Santuario de Cristo Rei)이 보인다. 잠시 강가에 서서 노란 조명이 들어온 예수상을 바라보고 서있었다. 



조금 뒷쪽에 발견기념비(Padrao dos Descobrimentos)가 있다. 배 모양의 조형물에 포르투갈의 역사적인 항해자들이 조각되어 있는 기념비다. 70여 년에 걸쳐 인도로 가는 항로를 개척한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 1469-1524)도 그 가운데 하나로 조각되어 있다. 조금 더 가까이 가보려고 걸음을 옮기는데 비가 온다. 잠시 흩뿌리는 게 아니라 본격적으로 비가 올 태세다. 바람막이 지퍼를 끝까지 올리고, 후드를 쓰고, 우산도 꺼내 들었다. 비는 더 많이 오고 바람도 점점 더 세차게 분다.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다시 기차를 타러 벨렘(Belem) 역으로 간다.


반응형


벨렘역에서 탄 기차는 곧 리스본(Lisbon)에 도착한다. 기차역에서 밖으로 나오니 아까보다 많은 비가 쏟아진다. 바람도 심해져서 우산을 써도 비를 피할 수가 없다. 역에서 숙소까지는 걸어서 20분이 걸린다.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다가 비에 흠뻑 젖을 것 같아서 그냥 걸어가기로 했다. 우산을 짧게 잡아 들고 열심히 걷는다. 차박차박. 타일로 된 바닥에 빗물이 고이니 걸을때마다 경쾌한 소리가 난다. 차박차박. 



길을 걸어가는데 생선구이 냄새가 난다. 숙소에 가서 저녁을 먹을까 했는데 맛있는 냄새에 생선구이로 저녁 메뉴를 수정하고 식당 안으로 들어간다. 식당 이름은 로만스(Romans). 메뉴를 보니 생선이랑 소고기랑 다양하게 있다. 직원에게 생선요리 중에 뼈발라 먹기 쉽고 비린내 안나는 걸로 골라달라고 해서 추천해준대로 고등어 요리를 주문했다. 고등어구이랑 야채가 사이드로 나온다. 비린내는 전혀 안나고 생선 뼈도 미리 발라내서 구워준다. 맛있다. 리스본이 해안도시라 어패류나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 듯하다. 잘 먹었습니다.



숙소로 와서 따뜻한 물에 한참 샤워를 하고 나왔다. 겨울여행은 역시 숙소에서 따뜻한 물에 샤워하는 게 최고다. 여기 유스호스텔은 여행객에게 꼭 필요한 게 뭔지 아는 곳이다. 침대마다 소지품을 놓을 선반, 스탠드, 콘센트가 되어있고 침대마다 커튼도 달려있다. 심지어 침대 아래 커다란 서랍이 있는데 큰 배낭도 들어갈 정도의 사이즈인데다가 자물쇠도 달려있다. 방에 작은 세면대와 화장대까지, 아쉬운 게 없는 시설에 만족한다. 침대에 누워 커튼을 치고 스탠드를 켜고 일기를 쓰고 있으려니 세상에 더 부러울 게 없다.



오늘 일정의 마무리는 내가 하루종일 의지하고 다닌 여행지도랑 브로셔 정리다. 사진으로 남기고 짐을 줄이기 위해 모두 버린다. 여행 다니면서 챙긴 브로셔나 티켓을 모은 적도 있었다. 그런데 모으다 보니 결국 짐이되고 다시 들여다보는 일도 없어서 이제는 사진으로 몇장만 남기고 그때그때 버리는 편인데, 뭔가 프로젝트를 하나 끝냈다는 느낌이 들어 버리면서도 기분이 좋다. 



역시나 눕자마자 잠이 들었고 숙면 모드로 아침까지 푹 잤다. 이제부터 이틀간은 다른 도시로 이동 없이 리스본(Lisbon) 시내만 둘러볼 참이다. 그래서 느긋하게 일어나서 씻고 아침식사를 하러 내려간다. 어제 비바람 부는데 바닷바람도 맞고 해서 인지 콧물이 난다. 따뜻한 차를 한잔 마시고 종합감기약을 한알 먹었다. 여행 중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바로 종합감기약을 한알 먹으면 낫는다. 약을 먹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편이라 약간 몸살기운이 있을 때 미리 먹는게 습관처럼 됐다. 그저께 단체 숙박객이 체크아웃을 한 듯하다. 조용한 식당에서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한다. 



포르투갈 9편: 리스본(Lisbon) 여행 4화로 이어짐.

 

2022.2.

글약방her 다녀오고 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