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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장자ㅣ오강남 풀이, 본래성을 중시하는 장자 철학, 강신주 박사 (현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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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장자ㅣ오강남 풀이, 본래성을 중시하는 장자 철학, 강신주 박사 (현암사)


장자에 대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책과 자료를 실제 찾아보게 된 계기는 강신주 박사님의 강연 덕분입니다. 자신의 본래성을 따라 자유롭게 살며 삶과 죽음을 꿰뚫는 통찰을 보여주는 '장자'. 강신주 박사님의 박사 논문 역시 장자에 관한 것인데 <장자 철학에서의 소통의 논리-장자 '내편'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으로 약 300페이지에 달합니다. 박사논문을 쓴 시기에 강신주 박사님의 나이가 그리 많지도 않은데 그 정도의 철학적 사유를 하신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놀라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그리스도교의 세계관으로 바라볼때 공자 맹자는 율법주의, 장자는 은혜 주의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다~ 옳은 말씀인데 왠지 혼나는 기분이 드는 공자, 그리고 뭔가 좀 본류를 벗어난 듯한데 위트와 자유가 있는 장자. 진리는 결국 지식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깨닫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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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다는 일 하더라도 이름이 날 정도로는 하지 말고, 나쁘다는 일 하더라도 벌 받을 정도로는 하지 마십시오. 오직 중도를 따라 그것을 기준으로 삼으십시오. 그러면 몸을 보전할 수 있고, 삶을 온전히 할 수 있고, 어버이를 공양할 수 있고, 주어진 나이를 다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p.141) 

 

중용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정도를 넘어서는 것은 결국 '욕심'이라는 것이겠지요. 요즘 많이들 이야기하는 수용과 내려놓음도 결국 '욕심'에 빠지지 않게 하는 데 그 핵심이 있을 듯합니다.

 

근심 걱정이 있으면 남을 도울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섣불리 덤빌 수 없다>라는 단막도 재미있습니다. 

 

"무릇 도를 뒤섞어서는 안 된다. 뒤섞으면 갈래가 많아져서 헷갈리고 헷갈리면 근심 걱정이 생긴다. 근심 걱정이 있으면 남을 도울 수가 없다. 옛 지인(참사람)들은 먼저 스스로 도를 굳힌 뒤에 남을 도왔다. 자기 하나 확실히 갖추지 못하고서 어떻게 포악한 자의 행위에 간여할 수 있겠느냐?" 

"더구나 너는 덕이 어떻게 녹아 없어지고 못된 앎이 어디서 생기는지 아느냐? 덕은 이름을 내려는 데서 녹아 없어지고, 못된 앎은 서로 겨룸에서 생긴다. 이름을 내려는 것은 서로 삐걱거리는 것이고, 못된 앎은 겨루기 위한 무기이다. 둘 다 흉한 무기라..." (p.170)

 

남은 돕는다는 것은 구휼을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정치', 넓은 의미로는 여러 '사회운동'을 뜻합니다. 사회를 위해 크고 작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갈고닦아 스스로 굳게 서는 시기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장자' 전체의 주제는 자유로운 존재가 되는 '변화'의 가능성과 그 실현이라고 합니다. 누군가 생의 진리는 '변화'라고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자유로운 존재... 본래성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어떠한 것에도 매이지 않는 자신만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 요즘 제 고민도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장자'가 눈에 들어온 것일 테지요. 

 

물질에 매이고, 명예에 매이고, 권력.. 등등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든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든 이런 이야기의 일차적 목적은 우리들에게 정확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변화를 일깨우려는 것임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

결국 <장자>라는 책이 '문자로' 이해할 자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상징들'을 통해 우리 스스로 '깨닫게'하려는 것이다. ...(중략) 바울의 말과 같이 "문자적인 것은 죽이는 것이고 영은 살리는 것"이다(고린도후서 3:6)

붕새의 변화와 초월과 자유에서 우리가 가진 실존의 한계를 초극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고, 우리 스스로 변혁의 날개를 펴는 것이다. (p.36~37)

 

우리 스스로 '변혁의 날개'를 펴는 통찰을 얻길 바랍니다.


2021.4.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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