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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모모 Momoㅣ미하엘 엔데, 우리는 정말 시간이 부족한가, 시간도둑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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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모모 Momoㅣ미하엘 엔데, 우리는 정말 시간이 부족한가, 시간도둑 (비룡소)


"시간을 훔치는 도둑과 그 도둑이 훔쳐간 시간을 찾아 주는 한 소녀에 대한 이상한 이야기" <모모> 첫 페이지에 쓰여진 글귀입니다. 

 

작가 미하엘 엔데(1929-1995)가 1970년에 출간한 <모모>는 세계 문학계와 청년들 사이에 그 이름을 각인시킨 계기가 된 작품입니다. 인간과 생태의 파국을 초래하는 현대문명사회의 숙명적인 허점을 비판하고 우리 마음속에 소중히 살아 있는 세계, 기적과 신비의 온기로 가득 찬 또 하나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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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때 이 책을 처음 읽었는데 모모와 함께 원형극장에 앉아있고, 모모와 함께 모험하는 상상에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최근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문득 이 책이 떠올라서 다시 꺼내 읽었습니다. 환경과 기후변화로 낯선 감염병 팬데믹이 몇년 사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 역시 '시간' 즉, '효율성'만을 추구해 온 현대문명의 자업자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자신의 일을 기쁜 마음을 갖고 또는 애정을 갖고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것은 방해가 되었다.

가능한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한 많은 일을 하는 것.

그것만이 중요했다. 그래서 커다란 공장과 사무실에는 예외 없이

이런 글귀가 적힌 팻말들이 걸리게 되었다. 

시간은 귀중한 것. 잃어 버리지 말라!

시간은 돈과 같다. 그러니 절약하라!

결국 대도시의 모습도 차츰 변해갔다.

똑같은 모양의 집을 지으면 돈이 훨씬 적게 드는데다

무엇보다 시간을 절약하는 이점이 있었다.

단조로운 거리들은 늘고 또 늘어

아득한 지평선 까지 똑바로 쭉 뻗어 나갔다.

하지만 시간을 아끼는 사이에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것을

아끼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아무도 자신의 삶이 점점 빈곤해지고 획일화되고

차가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점을 절실하게 느끼는 것, 그것은 아이들의 몫이었다.

사람들은 이제 아이들을 위해서도 시간을 낼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간은 삶이며, 삶은 가슴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간을 아끼면 아낄수록 가진 것이 점점 줄어들었다. (p.96-98) 

 

사실 시간이란 달력과 시계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시간 동안 어떤 일을 겪었는가에 따라 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 같습니다. 모모와 친구들은 회색신사의 방문 후 돈을 벌기 위해, 뭔가 중요한 인물이 되기 위해 시간을 아끼며 점차 차갑고 삭막한 사람이 되어갑니다. 모모는 호라 박사와 거북 카시오페이아의 도움으로 시간을 훔치는 회색 신사들을 물리치고 사람들은 다시 예전처럼 한 순간 한 순간을 즐기는 삶을 살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세월이 쏜살같이 지나간다는 말을 합니다. 매 순간, 현재에 집중하며 즐기는 아이들과

미래의 목표(돈 혹은 권력)만 바라보며 현재를 희생시키는 어른의 시간은 가슴 속에 깃드는 가치부터 다릅니다.

 

그래서 현인들이 꿈을 갖지 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꿈을 바라보며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수단'으로 소중한 지금을 흘려보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시간은 삶이며, 삶은 가슴 속에 깃들여 있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이 저 같은 어른에게 더 울림을 주는 이유가 있는 듯합니다.

 

(에베소서 5:16)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잠언 27:1)너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  

(야고보서 4:13-14)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아무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년을 유하며 장사하여 이를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삶의 모든 순간을 생생히 기뻐하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2020.8.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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