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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북유럽_18] 노르웨이 오슬로(Oslo) 여행 1화ㅣ북유럽 3개국 여행 (ft.해외여행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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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9. 

 

기차를 결국 8시간 넘게 타고야 노르웨이에 왔다. 2시간이나 기차가 연착되어도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는 사람들. 우리나라 같으면 어땠을까, 자연히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는 급할 것 없는 여행자니까, 기차에서 내려서 설렌 맘으로 내가 어렸을 때부터 그리던 노르웨이의 냄새를 느껴본다. 도시마다 특유의 냄새가 있다. 노르웨이 오슬로의 냄새도 한껏 들이키며 기억에 새겨본다. 기차역에서 내일 미르달(Myrdal)로 이동할 기차표를 미리 끊었다. NSB(Norges Statsbaner; Norwegian State Railways) 티켓 발매기 색깔이 내 머릿속 노르웨이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 뭔들. 다 좋다.


오슬로 중앙역 앞 광장에는 사람이 꽤 많다. 핀란드 헬싱키, 스웨덴 스톡홀름과 비교했을 때 오슬로가 가장 붐빈다. 요일이나 시간이 이유일 수도 있겠지. 오늘은 월요일 오후 5시. 서유럽에 흑인이나 서남아시아 사람들이 많은데 비해 북유럽은 백인이 거의 대다수다. 지리상 이유인가, 문화적인 이유인가, 경제적인 이유인가. 궁금하지만 알지 못해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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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다. 아침 7시에 먹고 점심은 기차에서 빵과 과자로 떼웠으니, 이른 저녁을 제대로 챙겨먹겠다는 생각으로 식당을 찾아나선다. 여행 중 국경을 넘느라 에너지를 쓴 날은 저녁에 한식을 먹어줘야 한다. 먹는 것이 그 사람이라는 말을 여행하면서 많이 느낀다. 힘을 내려면 내가 어릴때부터 줄곧 먹었던 한국음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이스트릿을 따라 걷다가 가장 먼저 보이는 아시안 식당, 중국집으로 선택했다. 간판명이 Golden Dragon(금룡반점) 이다. 친구는 볶음밥 나는 볶음면. 배가 고프니 역시 맛있다. 메뉴 하나당 가격은 3만원 가량. 비싼 물가를 또 한번 실감한다. 혹은 북유럽에서 중국음식은 매우 이국적인 고급음식인가? 인테리어도 그다지 고급스럽지 않은데? 그냥 물가가 비싼 것인 것인가? 무튼 배부르고 맛있게 잘 먹었으니 감사합니다.  


숙소로 가는 길에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Oslo)의 풍경을 둘러본다. 북유렵 3개국의 수도중 화려하고 인상적이기로는 1위) 스웨덴 스톡홀름 2위) 노르웨이 오슬로 3위) 핀란드 헬싱키 순이다. 한 나라의, 한 도시의 의식수준이 높고 낮음은 길을 지나는 낯선 행인의 시선에서 결정된다.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을 여행하면 현지인들 모두가 우리를 대놓고 쳐다본다. 아래 위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외국인을 향해 시선을 마구 휘두른다. 그러나 이곳 오슬로에서는 현재 동양인이라고는 우리둘 밖에 없음에도 그 누구도 우리에게 짧은 시선조차 함부로 던지지 않는다. 


아래는 노르웨이 국회의사당(Stortinget)인데, 레고로 만들어진 건물 같이 귀엽고 아름답고 주변과 조화롭다. 이 앞 광장에 잠시 앉아 무거운 배낭을 잠시 내려놓는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영화의 스틸컷같아서 찍어봤다. 아마 멀찌감치 서 있는 남자는 여자 옆에 나란히 서있는 개를 배려하는 것이리라. 아니면 개를 무서워하거나. 버스가 오는지 주인과 함께 버스가 오는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개의 모습도 지켜보는 우리를 미소짓게 한다. 

 

국회의사당 앞 중앙공원을 따라 걷다보면 좌측에 국립극장(The National Theatre; 아래 사진 좌측)도 나오고 그 건너편으로는 오슬로 대학교(University of Oslo; 아래 사진 우측)가 있다. 국립극장 뒤편으로는 오슬로 시청(Oslo City Hall)이 해안가에 자리하고 있다. 오슬로 중앙역 근처로 크고 작은 주요 기관들이 몰려있어서 여행객 입장에서는 반가울 따름이다. 


중앙공원이 끝나는 지점에서 갑자기 넓게 펼처진 정원이 나온다. 노르웨이 왕궁(The Royal Palace) 앞뜰이다. 내부를 구경하려면 가이드 투어를 신청할 수 있는데, 노르웨이 왕과 여왕의 19세기 주거지와 의상 등을 볼 수 있다. 왕궁이라고 하기엔 무척 소박한 외관이지만 넓고 확트인 앞뜰과 어우러진 아이보리색 왕궁의 기품은 그것으로도 충분하다. 왕궁 앞에서 오슬로 시내를 내려다보면 광경이 또 무척 아름답다.  

여유부리며 걷다보니 시간은 벌써 저녁 7시가 다되어간다. 이제 숙소로 가야한다. 왕궁 앞뜰 벤치에 앉아 구글지도를 체크해보니 여기서 숙소까지 약 5km, 도보로 1시간이 걸린다. 숙소가면 8시, 저녁은 먹었으니 씻고 자면 되겠다. 중앙역 인근 숙소를 구하려고 애를 썼는데, 적당한 컨디션에 적당한 가격대의 숙소를 찾지 못했다. 이유는 너무 비싸서. 그래서 결론은, 이제부터 1시간을 무거운 배낭 메고 묵묵히 걸어야만 한다. 가는 길에 관광지는 없다.

 

2021.12.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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