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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생활 봉사

[북유럽_17] 스웨덴 스톡홀름 → 노르웨이 오슬로(Oslo)ㅣ북유럽 3개국 여행 (ft.해외여행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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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9.

 

오늘 아침은 노르웨이 오슬로(Oslo)로 가는 기차를 타는 날이다. 출발시각은 8:30분. 숙소에서 스톡홀름 중앙역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가 걸린다. 씻고 아침 먹고 하려면 6시에 일어나야 넉넉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어제 일찍 들어와서 쉬었더니 아침에 가볍게 일어났다. 숙소에서 주는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하고, 기차에서 간식으로 먹을 빵이랑 쿠키도 몇개 챙겼다. 체크아웃을 하고 7시 30분쯤 나왔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스톡홀름에 도착했던 날과는 아침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운동복을 갖춰입고 큰 배낭을 메고 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다들 출근하는 길인 듯하다. 남여를 불문하고 북유럽인들은 체격 조건이 무척 좋다. 건강한 아름다움이 보기에도 활기넘친다. 우리도 그런 분위기에 맞춰 무거운 배낭을 메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 중앙역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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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탈 기차는 SJ 국제선이고, 역시 국경을 넘어가는 스케줄이지만 별도의 출입국 심사는 없다. 그냥 기차타고 노르웨이 가면 끝. 언젠가 우리나라도 통일이 되면 해외여행객들이 이런 경험을 하게 되겠지.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평양을 지나, 중국, 러시아까지 기차를 타고 이어 달리며 국경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경험을. 역내 전광판 중간쯤 우리가 탈 기차 스케줄이 떴다. 12a 플랫폼, 열차번호 51, SJ InterCity. 

 

플랫폼을 찾아 가는데, 영어표기가 안돼있다. 12a를 따라 가면 되지만 이럴땐 가끔 보이는 영어(Stockholm Central)가 마치 모국어마냥 반갑다. 우리가 탈 기차가 약 20분쯤 연착된다는 방송이 나온다. 스톡홀름이 터미널이 아닌가.. 연착되는 이유는 알 수가 없다. 아래 기차가 우리가 탈 SJ InterCity 인데, 열차 외형은 마치 2차세계대전 자료화면에 나올 것만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기차는 약 30분쯤 늦게, 9시가 다 되어서 출발했다.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시차는 없어서 출발이 늦으면 도착도 늦는 상황이다. 이제 이대로 6시간쯤 달리면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Oslo)에 도착한다.

 

 

우리는 좌석을 찾아 자리를 잡고, 기차안에 있는 스낵바를 찾아간다. 기차에서 점심시간을 보내야하기 때문에 미리 점심으로 먹을 것을 사두려고. 샌드위치, 음료, 초콜릿바, 과일 등 남은 스웨덴 돈을 탈탈 털어 간식을 샀다. 자리에 돌아와서 기차 의자에 몸을 맡긴다. 졸음이 몰려온다. 차창 밖 풍경이 별거 없다. 별거 없어 보이는 것은 쏟아지는 졸음이 이유일테지.

 

자다가 눈을 뜨니 여전히 비슷한 창밖 풍경들이 지나간다. 간혹 작은 역을 지나갈때 역 이름을 사진으로 찍어 구글지도에 검색해본다. 어디쯤 왔는지 확인하고 다시 눈을 감는다. 기차 좌석은 안락하고, 소음도 거의 없고, 내부 인테리어도 브라운색으로 아늑하다. 긴 시간 여행하는 장거리 승객에겐 눈 붙이는데 최적의 컨디션이다. 

 

도중에 다른 기차에 사고가 생겨서 선로가 막히는 바람에 약 1시간쯤 정차를 했고, 또 무슨 일로 잠깐씩 총 50분 정도를 정차하더니 도착은 2시간이 딜레이되었다. 그런데 아무도, 단 한마디도, 불평을 안 한다. 흔히 있는 일인지, 우리둘만 계속 구시렁 구시렁. 기차를 타고 가는 것도 분명 여행의 일부인데, 왠지 기차가 딜레이되면 시간이 낭비된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아까운 2시간. 

 

결국 오후 4시 30분이 되어서야 우리는 오슬로 중앙역(Oslo Central)에 도착했다. 노르웨이는 첫인상부터 우리에게 '느림과 돌발변수'의 삶에 대해 가르쳐주는 듯하다. 2시간이나 기차가 연착됐는데, "급할 게 뭐 있어?" 라고 하는 듯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들 중 그 누구도 불편한 기색이 없다. 앞으로 며칠간의 노르웨이 여행에 대한 쎄..한 기대감을 안고 역을 빠져나왔다. 

 

2021.12.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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