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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인간의 품격ㅣ데이비드 브룩스 (ft.성장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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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품격, 2017, 부키 출판

데이비드 브룩스(David Brooks)의 <인간의 품격>입니다. 영어 원제는 The Road to Character, 인간으로서의 좋은 성품에 대한 탐구? 정도로 해석할 수 있을겁니다. 이 책은 저널리스트인 작가 데이비드 브룩스의 4번째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책의 제목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반영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내용이 괜찮습니다.  


이 책을 알게된 것은 다독가로 알려진 모 정치인의 추천 덕분입니다. 그분이 청년들이 읽으면 좋을 책으로 이 책을 추천했었습니다. 


사실 책을 처음 잡으면 책날개에 적힌 작가, 번역가에 대한 소개글을 먼저 읽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은 특이하게 책날개에 작가의 소개가 아닌 책 본문 중 일부를 써두고 있습니다. 이어서 책과 저자에 대한 글을 책 앞날개에서 뒷날개에 걸쳐 적어뒀고, 마침내 뒷날개의 끝부분에 저자와 번역자에대한 소개가 있습니다. 저자보다 내용에 집중해주길 바라는 편집자의 의도라면 대략 성공입니다. 책날개에 적힌 글은 인상적이다 못해 충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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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틀 미(아담2, 내적인 본성)

겸손과 절제, 결함을 이겨 낸 성숙한 인간상.

 

▲ 빅 미(아담1, 외적인 본성)

자기과잉의 시대, 능력주의가 만들어 낸 이기적 인간상.



책에서 저자는 인간 본성의 두 가지 상반된 면을 아담1, 아담2라고 부르며 그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볼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치중하는 것은 어떤 면이며, 무시되는 것은 어떤 면인가. 저자는 "솔직히 말해서 내 영혼을 구하기 위해 책을 썼다"라고 말합니다. 저널리스트로 일하며 소위 스펙을 쌓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던 자신이 '아담2'를 등한시 하고 있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나는 얄팍한 성향을 타고났다. 칼럼니스트로 일하면서, 자기애에 빠진 떠버리가 되어 내 생각들을 마구 쏟아내는 일로 돈을 번다. 그 생각들에 대해 내가 실제로 느끼는 것보다 더 자신감 있는 척, 더 영리한 척, 더 권위 있는 척하는 것으로 돈을 버는 것이다."



인간의 품격에서 저자는 8명에 대한 전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들 각각이 극복한 개인적인 약점을 설명하고 어떻게 삶의 전반을 통해 성장해 나갔는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프랜시스 퍼킨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도러시 데이, 조지 캐틀렛 마셜, 필립 랜돌프와 베이어드 러스틴, 조지 엘리엇, 아우구스티누스, 새뮤얼 존슨 이렇게 여덞명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아담2를 키울 수 있는 내부적인 요인(왼)과 외부적인 요인(오)에 대해 저는 이렇게 두 페이지를 뽑아봤습니다. 우리 각자는 타고난 재능, 자질, 적성 등을 갖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빈곤, 고통, 가족의 요구 등을 따라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이 두가지를 결합하여 우리가 타고난 축복을 정당화할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것으로 내가 해야할 일(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흔히 알고 있는 것이지만 이런 논리로 설명하니 더 깊이 수긍이 됩니다. 스스로 아담2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시련은 두려운 선물"

"시련이라는 선물은 인격을 닦게 해 준다."

 

이 표현은 사실 교회에서 목사님들 설교 때 자주 듣는 말입니다. 시련으로부터 회복되는 것은 '치유'가 아닌 '변화'의 개념이라고 합니다. 시련을 겪고나면 어떠한 모습으로든 변화합니다. 그것이 어떠한 방향이건 우리를 성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시련(질병, 사고, 개인사 등)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아담2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chapter)에서 저자는 성공ㅡ아담1ㅡ이 아닌 성장ㅡ아담2ㅡ의 삶을 살기 위한 15개의 응축된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겸양의 규칙'이라고 책은 번역하고 있습니다. <겸손과 절제> 이것이 책이 외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합니다. 쉽게 흔들리지 않지만, 고립되어 있지 않고, 자유롭지만, 변하지 않는, 뿌리를 깊이 내려 시종일관 한결같은 태도를 지닌 사람이 어떠냐고 권유하듯 묻습니다. 


"외적인 아담1은 강하게 단련하지만 내적인 아담2는 무시하는 도덕적 환경에 살고 있고, 이로 인해 불균형이 생겼다. 이 문화에서는 외적인 능력과 성취로 개인이 규정되고, 서로에게 자기가 얼마나 바쁜지 이야기하느라 바쁜, 말 그대로 '바쁨'을 숭배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이런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작은 성과에 만족하고 가진 재능으로 연명하고 맡은 일을 제시간에 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끼지, 어떤 임무에도 온 영혼을 바쳐서 몸을 던지지 않는다." 


이러한 사회에서는 정상으로 전진하기 위해 <어떻게 how> 일할지는 가르쳐 주지만, <왜 why> 그 일을 하는지를 묻도록 장려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입니다. 태도, 동기, 의도와 관련한 아담2의 가치는 어쩌면 '성공'에 집중된 우리 사회에서 성가신 그 무엇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21.12.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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