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니체의 「초역 니체의 말 I, II」를 읽고
니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손에 쥐어봤을 책입니다.
일본 작가 시라토리 하루히코(Haruhiko Shiratori, 1954-)가 편역 한 <초역 니체의 말>입니다. 19세기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의 저술과 여러 잠언들에서 발췌한 짧은 글을 모아 1권과 2권에 나누어 수록하고 있습니다. 호흡이 긴 글을 읽기엔 부담스럽지만 니체의 사상을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작품입니다.
편역자 시라토리 하루히코는 들어가는 말에서 니체를 괴짜 철학자라고 칭합니다. '괴짜'라는 단어에서 대상을 향한 존경이나 부러움, 천재적인 아웃사이더를 향한 경의가 느껴집니다. 니체는 일생동안 스스로 철학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 삶을 통해 진리, 선, 도덕을 강조하며 잠언 같은 짧은 글로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깨우치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줍니다.
<초역 니체의 말 I>에서는 10개의 큰 주제하에 232편의 짧은 글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자신에 대하여 / 기쁨에 대하여 / 삶에 대하여 / 마음에 대하여 / 친구에 대하여 / 세상에 대하여 / 인간에 대하여 / 사랑에 대하여 / 지성에 대하여 / 아름다움에 대하여
#38. 삶과 강하게 맞서는 것을 선택하라
죽음을 다루면서도 삶에 대한 자극이 되어 주는 양서가 있는가 하면, 생명을 주제로 하면서도 삶을 나약하게 만드는 해로운 책이 있다. 그 차이는 책에 담긴 삶의 자세가 어떠한가에 의해 가늠된다. 언어로든 행동으로든 삶과 강하게 맞서는 것들은 좋은 것이다.
삶과 맞서는 '좋은 것'을 선택하라는 경구가 마음에 담아둘 만 합니다.
<초역 니체의 말 II>에는 5개의 주제하에 223편의 짧은 글이 수록돼 있습니다.
세상에 대하여 / 인간에 대하여 / 자신에 대하여 / 사랑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 지성에 대하여
#207. 자신이라는 인간을 체험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인생은 방랑과 같다. 살아가는 것은 방랑하는 것이다. 수많은 사건을 마주할 것이며 많은 것을 체험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언제나 자기 자신을 체험하는 것뿐이다. 자신이라는 인간을 체험하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104. 사람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것은 바로 사람이다. 사람만이, 사람과 연관된 것만이 아름답다. 이 단순한 사실을 기초로 다양한 미학이 탄생했다.
대상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 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함, 표준국어사전에서 정의하는 아름다움 역시 기준은 사람이네요. 눈과 귀에 즐거운 아름다운 사람, 괴짜 철학자 니체가 120여 년이 흐른 오늘날에도 사랑받는 이유라는 생각이 듭니다.
2025.2. 씀.
'[책] 소설 시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카르도 콜레르의 「영원한 젊음」을 읽고 (0) | 2025.02.13 |
---|---|
미리안 골덴베르그의 「오늘부터 내 맘대로 살겠습니다」를 읽고 (0) | 2025.02.12 |
로이스 로리의 「기억 전달자 The Giver」를 읽고 (0) | 2025.02.10 |
조너선 프랜즌의 「순수 Purity」를 읽고 (1) | 2025.02.09 |
앤서니 버지스의 「시계태엽 오렌지 A Clockwork Orange」를 읽고 (0) | 2025.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