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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로이스 로리의 「기억 전달자 The Giver」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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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스 로리의 「기억 전달자 The Giver」를 읽고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Brave New World>와 조지 오웰의 <1984>를 잇는 디스토피아 장편소설입니다. 미국 청소년문학가 로이스 로리(Lois Lowry, 1937-)의 1993년 작품 <기억 전달자 The Giver>입니다. 제목에서부터 SF소설 느낌이 물씬 납니다.

 

소설의 플롯으로는 문명사회와 야만사회를 나누어 묘사한 <멋진 신세계>와 유사한데 주인공이 어린아이이며 그의 자각을 통해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면에서 이 작품은 청소년문학으로도 분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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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다가올수록 조너스는 점점 겁이 나기 시작했다. '아니야, 이 말이 아니야.' (p.7)

 

주인공 조너스는 이제 곧 열두 살이 됩니다. 어린 조너스는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12월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12월이지만 조너스가 긴장하고 있는 이유는 그가 사는 마을공동체에서는 그 달에 특별한 의식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열두 살이 되면 각 아이의 평생 직업이 공동체에 의해 결정되는데 그 발표식이 있는 12월은 조너스와 친구들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너스는 어떤 직업을 갖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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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스가 부여받은 사명은 <기억 전달자>입니다. 

 

조너스가 살고 있는 유토피아적인 사회는 질서 정연하고, 조직적이며, 사람들은 예상 밖의 일을 당하거나 고통이나 슬픔을 겪는 일이 없습니다. 조너스의 표현에 따르면 '색깔도, 고통도, 과거도 없는 삶(p.261)'이 지속되는 세상입니다. 그러나 조너스는 차기 <기억 전달자>로서 과거의 모든 고통, 아픔, 슬픔, 불편감 등을 경험하고 그것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어째서 기억 전달자님과 제가 이 기억들을 품고 있어야 하나요?" 기억 전달자가 답했다. "기억은 우리에게 지혜를 주기 때문이다." (p.176)

 

공동체 구성원의 평안을 위해 <기억 전달자>가 부정적인 모든 경험을 훈련받고 그것을 통해 지혜를 전수하는 것이죠. 어린 조너스는 <기억 전달자>로 훈련받으며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연로한 현직 <기억 전달자>와는 조금은 다른 판단과 행동을 하기 시작합니다. 진정한 유토피아에 관해 질문하기 시작한 것이죠.

 

유토피아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역설적이게도 그것이 곧 디스토피아가 아닐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2025.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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