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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꼭 안아주세요ㅣ이경림 지음(ft.아동복지실천회 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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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가 구입한 책은 아닙니다.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이라는 사회복지단체에 기부를 했는데 그 기관에서 작은 봉제인형과 함께 선물로 보내준 책입니다. 아마도 기관의 비전에 대한 제대로된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서 후원자들에게 보내주는 듯합니다. 받은지는 꽤 됐습니다. 올해 초에 받았는데 책꽂이에 꽂아만 뒀다가 이제서야 읽어봅니다. 책을 읽고나니 아.. 나도 꽤 많은 선입견을 갖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 기관에서 이 책을 보내줬는지 이유를 명확히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선에서,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하면, 수용자(*형이 확정된 사람, 형이 확정되지 않은 사람 모두를 지칭함)의 자녀들을 비밀(?)스럽게 돕는 사회복지단체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저 역시 범죄자, 피해자, 피해자의 가족 이 세 그룹에 대해서만 인식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범죄자의 가족, 특히 돌봄이 취약한 상태에 있는 아동들이 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 책에서도 이러한 아동들을 "숨겨진 피해자, 잊힌 피해자"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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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이야기 하면 제 주변에서도 두가지의 반응을 보입니다. "아.. 그렇구나. 정말 그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있겠구나" 또는, "아무리 그래도 범죄자 아이들을 돕는게 좀 꺼림직하지 않니? 결국 범죄자를 돕는거 아니니?" 라는 반응이 그것입니다. 책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SNS 등 온라인 상에서 댓글 등으로 비난의 말들을 거르지 않고 그대로 퍼붓는 사람들도 있었겠지요.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아동이라면 누구라도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의 '무차별 원칙'에 근거하고 있다." 

 

명확한 답입니다. 범죄자의 아이라도 재정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다른 가족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아동은 대상이 아닙니다. '범죄자의 아이'를 돕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아이'를 돕겠다는 것입니다. 사회복지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아이들이 아마도 정부의 지원대상에 들어가지 않는 사각지대에 있었겠지요. 이 단체가 2015년 설립되었으니 그 전에는 제대로된 도움을 줄만한 곳이 없었다는 것일겁니다. 



또한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위 페이지에서 나오는 부분입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기 보다는 관심이 없었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수용자는 소위 "나쁜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사례에서 나오는 아이의 아버지처럼 무학으로 글을 배운적도 없는 사람이 운전면허시험을 칠 수도 없는 상황에 아이와 함께 먹고 살아야하니 트럭을 몰고 야채장사를 하다가 사고를 냈다, 무면허 운전으로 처벌받는 게 두려워 달아났다가 뺑소니로 가중처벌받아 수감되었다.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이것은 범죄를 처벌하기에 앞서 이러한 사람들이 운전면허시험을 칠 수 조차 없는 제도를 먼저 수정해야 했을까요, 아니면 그 어떠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면허가 없이 운전을 했으니 범죄자로 처벌 받는 것이 합당한가요. 후자가 맞겠지만 뭔가... 좀... 그렇습니다.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 마땅한 죄를 지은 그러한 사람들 외에 이렇게 안타깝게 수감생활을 하는 사람들, 교통사고로 수감된 사람, 또는 사업을 하다가 부도가 나서 빚을 갚지 못해 수감된 사람 등 수많은 수용자의 모습이 있을겁니다. 이 책을 통해 많이 배웁니다. 제가 사회를 인식하는 범위가 얼마나 좁은지, 그리고 이렇게 좁은 세계에 갇혀서 얼마나 편협한 사고를 하고 있는지. 

 

모두 함께 이 단체를 후원하자고 하기 위해 포스팅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이 부분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포스팅을 했습니다. 또한, 저처럼 수용자에 대해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에 대해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은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인식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면 더 좋긴 하겠습니다. 


2021.11.

글약방her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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