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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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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읽고


미국 작가 포리스트 카터(Forrest Carter, 1925-1979: 본명 Asa Earl Carter)의 소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입니다. 이 책은 1976년 <The Education of Little Tree>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발간되었으나 판매 부진으로 절판되고 저자 사후 12년이 지나서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은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10년 넘게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작품으로 성장소설 분야의 고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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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의 주인공은 인디언 체로키족 '작은 나무(Little Tree)'입니다. 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작은 나무는 자연과 더불어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세상을 사는 지혜를 배워나갑니다. 

 

 

'작은 나무'에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체로키족의 역사 이야기를 많이 들려줍니다. 현대 문명에 물들지 않고 인디언 소수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일을 모르면 앞일도 잘 해낼 수 없다. 자기 종족이 어디서 왔는지를 모르면 어디로 가야 될지도 모르는 법." (p.79)

 

어느 날 탈콘이 무리에서 뒤처진 메추라기를 잡아먹는 모습을 보고 가슴 아파하는 작은 나무에게 할아버지는 자연의 이치를 설명해 줍니다. 덧붙여 동물을 사냥할 때 제일 좋은 녀석이 아닌 작고 느린 녀석을 골라야 그들 무리도 더 강해지고 고기도 오래 먹을 수 있다고 말해줍니다. 

 

"슬퍼하지 마라, 작은 나무야. 이게 자연의 이치라는 거다. 탈콘은 느린 놈을 잡아갔어. 그러면 느린 놈들이 자기를 닮은 느린 새끼들을 낳지 못하거든. 또 메추라기 알이라면 모조리 먹어치우는 들쥐들을 잡아먹는 것도 탈콘들이란다. 말하자면 매는 자연의 이치대로 사는 거야. 메추라기를 도와주면서 말이다."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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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사람들은 누구나 두 개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하셨다. 하나는 몸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꾸려가는 마음.., 또 다른 마음은 영혼의 마음... (p.114)

 

할머니는 먹고, 마시고, 잠을 자고, 아이를 키우는 데 사용되는 마음은 몸이 죽으면 함께 죽지만 영혼의 마음은 그대로 남는다고 말합니다.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욕심을 부려 남을 해치고 자신이 이익을 보는 데만 집중하면 영혼의 마음은 점점 졸아들어서 완전히 잃게 되기도 한다며 작은 나무에게 영혼의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현대 문명에 속해 살아가는 사람들 가운데는 영혼의 마음을 인식조차 못하는 이들이 많겠지요.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이 지나가버린 후에도 작은 나무의 마음에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아 계시길 바라봅니다. 조용히 귀를 기울이면 돌아가신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영혼의 마음'이 느껴질 테니까요. 


2024.1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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