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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바네사 몽포르의 「꽃을 사는 여자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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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네사 몽포르의 「꽃을 사는 여자들」을 읽고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 극작가 바네사 몽포르(Vanessa Montfort, 1975-)의 소설 <꽃을 사는 여자들 Mujeres que comprar flores>입니다.

 

소설은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천사의 정원'이라는 꽃집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곳은 올리비아라는 묘한 매력을 가진 여성이 운영하고 있는데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다섯 명의 여자들이 '천사의 정원'과 인연을 맺으며 자신들의 삶이 변화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천사의 정원을 가꾸는 올리비아는 적어도 다섯 여성에게는 천사와도 같은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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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남편이 세상을 떠난 마리나는 남편의 묘에 놓을 꽃을 사러 '천사의 정원'에 방문합니다. 그곳에서 독특한 방명록을 보게 되는데 마침 펼쳐 본 페이지에서 '상처'라는 제목의 글을 읽게 됩니다. 

 

"나는 항상 상처가 있는 사람을 좋아해요.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마흔이 넘도록 아무런 상처도 받지 않은 사람을 믿지 않아요." _본문 가운데

 

작품 속 주인공에게 상처가 있을 때, 독자는 그를 사랑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마도 연민이 사랑의 본질이기 때문일까요. <꽃을 사는 여자들> 속 다섯 명의 여성 중 한 명인 마리나가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보는 순간입니다.  

 

마침내 삶은 시작되고, 어떻게 살 것인가는 고민하지 마라. _본문 가운데  

 

마리나는 꽃집 일자리를 제안한 올리비아에게 그러겠다고 답합니다. 꽃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지만 시작해 봅니다. 

 

 

사실 다섯 명의 <꽃을 사는 여자들>은 자신을 위해 단 한번도 꽃을 사 본 적이 없는 이들입니다. '천사의 정원'에서 올리비아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갑니다. 그리고 용기 있게 변화를 받아들이는 방법까지. 

 

그 순간 나는 내 삶에 리허설 없는 공연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직감하였다... 사람들은 무대 위로 올라가야만 한다. 분장하지 않고 대본도 없이. _본문 가운데

 

 

염세주의자는 바람을 한탄하고 / 낙관주의자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길 바라며 / 현실주의자는 돛을 하나 더 올린다. 돛을 하나 더 올리는 일.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이것이 생존과 파멸의 갈림길이기 때문이다. _본문 가운데

 

<꽃을 사는 여자들>은 현재 중요한 갈림길에 놓인 사람, 혹은 무엇인가 도전하기에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중요한 메시지가 될 수 있는 책입니다. 

 

염세주의자, 낙관주의자, 현실주의자 가운데 저는 어떤 부류의 성향을 갖고 있는지 생각하다 보니 인생의 시기마다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게 내적인 힘이 있을 때인가 그렇지 않을 때인가에 따라서 말이죠. 


2024.1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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