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소설 시 독후감

로알드 달의 「클로드의 개」를 읽고

728x90
반응형


로알드 달의 「클로드의 개」를 읽고


뻔뻔, 재미, 유쾌, 흥미, 대담함 같은 수식어가 늘 따라붙는 영국 소설가 로알드 달(Roald Dahl, 1916-1990)의 단편집 <클로드의 개 Claud's Dog>입니다. 표제작 「클로드의 개」를 포함한 전체 여덟 편의 연작 단편소설로 제목부터 '로알드 달 스러움'이 있습니다. 로알드 달은 1964년 발표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 1988년 작품인 <마틸다>등으로 당대 영미권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표제작 「클로드의 개」는 '세계 챔피언', '피지 씨', '쥐잡이 사내', '러민스', '호디 씨', 5개의 짧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지는데 하나같이 헛웃음이 나는 어설픈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이야기인 것이죠.

 

반응형

 

 

"함정 같은 건 없어, 고든, 맹세해." / "중요한 이야기니까 잘 들어, 자, 첫번째 비법이야." (...) "우리 아빠가 40여 년 전에 발견한 사실이야" / "언제는 아빠가 주정뱅이라더니." _「클로드의 개」 본문 가운데

 

주인공 클로드를 보면 어린시절 같은 반에 꼭 한 명은 있던 허풍쟁이 친구가 떠오릅니다. 별 것 아닌 일에도 비범하다는 프레임을 씌워 상대를 조종하려는 시도가 어설프기만 합니다. 시도는 성공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작품 속에는 해괴한 꼼수를 부리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꼼수의 목적은 언제나 돈이죠. 꼼수를 부리는 게 얼마나 머리아프고 복잡한 일인지 「클로드의 개」에서 잘 보여줍니다. 정직은 가장 수월하게 사는 방법입니다.

 

이봐, 그래도 숨은 쉴 수 있도록 해야 돼. 완전히 목을 졸라버리지는 말라구. 경기 도중에 쓰러지면 곤란하지. 약간 씩씩거릴 정도로만 해둬. _본문 가운데

 

728x90

 

그들의 어리석은 욕망과 집착을 독자의 입장에서 한 발 떨어져 보고 있자니 한심하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또 한편으로 등장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번듯하지 않고, 어딘가 못난 구석이 있고, 억압에 눌린 이들이라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러니 혼자 뒤처지지 않으려면 빨리 시작해야 합니다. 그게 바로 큰 사없을 하는 비결이죠. 남들보다 먼저 뛰어들어야 한다는 말씀이에요, 호디 씨." _「클로드의 개」 본문 가운데

 

구더기(!) 사업을 제안하는 클로드에게 시큰둥한 가족들의 모습에서 클로드 자신만 모르는 '모자람'이 느껴집니다. "혼자 뒤처지지 않으려면 빨리 시작해야", 뭔가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죠.

 

투자는 빠를수록 좋아!  


2024.11. 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