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아들러의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를 읽고
개인심리학의 창시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 1870-1937)의 <인생에 지지 않을 용기>입니다. 아들러는 심리학을 공부한 이들에겐 익숙한 이름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프로이트나 구스타프 융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지만 현대 심리학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의사이자 심리치료사입니다.
이 책은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을 100개의 격언 형식으로 정리해 해설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아들러의 심리학은 근원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공부하다 보면 동양의 철학이나 불교의 가르침과도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에 영향을 받은 저명한 심리학자들이 수없이 많은데 이들을 '아들러학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00. 뒤에서 욕을 하든 싫어하든 당신이 신경 쓸 일이 아니다. 상대가 당신을 어떻게 느끼느냐는 그 사람의 과제다.
한국인들이 특히 잘 안 되는 '과제의 분리'에 대한 조언입니다. 내가 조절할 수 없는 타인의 감정이나 행동은 내버려 두라는 것인데 그것은 그 사람의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기준으로 삼지 말고 내가 옳다고 여기면 하는 것, 그렇게 하면 인생도 한결 수월하고 대인 관계 역시 나아질 것이라 말합니다.
#78. '내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느끼는데 상대방의 감사나 칭찬은 필요치 않다. 베풀 때는 '자기만족'으로 충분하다.
내가 무언가를 베풀거나 상대를 도와줬을때 그 대상이나 주변인들로부터 인정이나 감사를 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행위에 대한 인정을 바라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의존일 수 있습니다. 오직 바른 일을 했다는 자기만족으로 그 일을 계속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자원봉사, 가족 병간호 같은 선한 일을 한 사람들이 쉽게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부분이네요.
#80. 불합리한 상사나 선생님에게 억지로 인정받을 필요는 없다. 시장 가치가 높은 사람이 되어라. 보다 큰 공동체를 생각하라.
어떤 일을 두고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모를때는 보다 큰 공동체, 학교보다 사회, 사회보다 국가, 국가보다 전 세계, 그보다는 우주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라고 말합니다. 공동체의 불합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전지구적인 입장에서 나의 판단이 어떻게 평가될 것인가, 넓은 시야로 사고하면 의외로 결정하기 쉬운 일이 많습니다.
#84. 칭찬해서는 안 된다. 칭찬하는 것은 상대에게 '당신은 나보다 낮은 존재다', '어차피 당신이 감당할 리 없다'고 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아들러는 칭찬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행위라고 보고 있습니다. 상대를 인정하고 용기를 주려면 그를 평등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어느 작가의 책을 감동 깊게 봤다면 "글 잘 쓰시네요"가 아니라 "책을 읽고 마음이 편해졌어요 감사합니다"라고 감사를 표하는 것이 좋은 표현이라는 것이죠. 아들러는 누군가를 칭찬하지 말고 그에게 감사할 것을 권유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1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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