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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앙드레 지드의 「반도덕주의자」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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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지드의 「반도덕주의자」를 읽고


프랑스 최고의 현대 문인으로 불리는 앙드레 지드(Andre Paul Guillaume Gide, 1869-1951)의 첫 번째 장편소설 <반도덕주의자 The Imoralist>입니다. 1902년 발표한 이 작품은 자전적 소설로 동성애자이자 기독교도인 앙드레 지드의 고통과 죄책감, 삶에 대한 성찰을 간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반도덕주의자>는 미셸이 자신의 회고록을 세 친구에게 들려주는 형식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자네들에게 말하는 것 외에는 어떤 구원도 바라지 않아. 내게 필요한 건... 내게 필요한 건 말하는 거야. 어려운 건 자유로운 상태를 유지할 줄 아는 거야. _본문 가운데 

 

미셸은 그토록 말하고 싶은 것, 아내 마르슬린이 죽은 지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미셸은 용기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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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은 마르슬린과 결혼 후 알제리를 여행하며 자신의 동성애 성향을 알아차립니다. 그 '순간'을 앙드레 지드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어느 날 아침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_본문 가운데 

 

결핵으로 투병하던 미셸은 알제리에서 만난 아랍 청년 목티르에 매료됩니다. 생기 있고 건강한, 심지어 잘생긴 목티르에게 호기심이 일었고 그의 행동을 은근히 감시하기 시작합니다. 

 

 

앙드레 지드가 <반도덕주의자>를 발표할 당시 그는 '클로짓게이'였으며 50세가 넘은 후 커밍아웃합니다. 이 작품을 쓸 때 그의 마음이 어땠을지는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예술 작품이 없는 땅, 나는 이미 베껴지고 완전히 해석된 아름다움 밖에 알아볼 줄 모르는 사람들을 경멸한다. 아랍 사람들에게는 이런 훌륭한 점이 있다. 그들은 그날그날 그들의 예술을 살고, 노래하며, 죄다 써 버린다. 나는 위대한 예술가들이란 매우 자연스러운 사물들에 감히 아름다움의 권리를 부여하고, 나중에 그것들을 보고 이렇게 말하게 하는 사람들이라고 늘 생각했다. "어째서 나는 그때까지 저것 역시 아름다웠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까..." _본문 가운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앙드레 지드는 동성애, 이성애를 초월한 모든 인간과 모든 삶의 가치가 귀하고 아름다움을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중남미에 잠시 살았던 경험에 비추어 '예술 작품이 없는 땅'이라는 표현의 진의에 공감하게 됩니다. 예술을 만드는 게 아니라 예술을 살고 노래하는 사람들, 진정한 예술과 예술가는 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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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덕주의자>는 지금껏 <배덕자>라는 제목으로 읽히던 작품입니다. 아내와 가족들에 대한 배덕. 앙드레 지드는 미셸을 통해 자신의 방황과 고뇌를 고통스럽게 게워냅니다. 

 

이따금 나의 진정한 삶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은 것처럼 느껴져. 나에게 생존 이유를 부여해 줘. 나는 그것을 발견할 수가 없거든. 나는 해방되었어. 그러나 그게 무엇이라는 말인가? 나는 이 용도 없는 자유 때문에 괴로워. _본문 가운데

 

10대 시절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네요. 다시 읽어보고 싶어 졌습니다. 


2024.9.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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