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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미즈노 남보쿠의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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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노 남보쿠의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을 읽고


일본 관상학의 대가이자 역사상 이름난 철학자로 알려진 미즈노 남보쿠(1757-1834)의 사상을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이라는 표제의 이 책은 약 200여 년 전인 1812년 쓰인 <남북상법극의수신록 최초 구어역 판>의 원문을 편역한 책입니다. 

 

남보쿠는 이 책에서 '관상'보다 중요한 것이 '절식'이라며 음식을 가려먹고 절제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구체적으로는 3년간 8할 분량만 먹으면 개운(開運)한다라고 가르칩니다. 음식을 절제하는 것은 또한 전반적인 생활에서의 절제, 물건을 아껴쓰고 물자를 절약하는 태도로도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즉, 음식이 모든 일의 원천이라는 것입니다. 

 

 


남보쿠는 하늘이 생명을 보낼 때 그 먹을 음식을 함께 내려준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생명의 원천이 음식이며 일생동안의 행운과 불운 역시 음식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구약에서 광야를 지나던 이스라엘 민족이 하늘에서 내려준 만나와 메추라기로 연명한 일화가 연상됩니다.

 

'밥이 있으면 생명이 아직 있는 것', 죽음을 앞 둔 동물들이 음식을 거부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언제나 자신이 가진 것보다 적게 사용하고 아껴 사용하며 적게 먹는 절제에서만 성공과 발전과 지복이 흐르게 되는 것 / 사람이 고귀해지기도 하고 천하게 되기도 하는 것은 모두 음식을 절제하느냐 하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_본문 가운데 

 

남보쿠는 폭식은 천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며 음식을 절제하는 것은 덕을 쌓는 것, 복을 짓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 쌓인 복은 자신의 집안으로 퍼져 흐르고 대를 이어 내려가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면 음식은 우리가 충분히 두려워하며 주의해서 대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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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양을 조절하던 사람에게 폭식같은 증세가 생기면 문제가 생길 징조라고 예고합니다. 그럴 때는 엄격하게 자신을 통제하면 문제가 호전된다고 말합니다. 식습관은 병의 증세가 되기도 하고 치료 수단이 되기도 하는군요. 소식하는 사람은 큰 병에 걸리지 않고 죽을 때도 고통스럽지 않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과식은 자신의 타고난 생명을 헛되이 낭비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받은 원래의 할당량보다 더 많이 먹는 사람은 발전할 관상을 가졌어도 발전하지 못합니다. _본문 가운데 

 

자신이 받은 '그릇'을 키우는 일은 역설적이게도 적게 먹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줄어든 재산은 불평과 불만의 '말'의 값과 같습니다. 스스로 절제하지 않아 생긴 불행과 감사함을 되돌려 주지 않고 지속해서 받아온 안일한 행동, 감사함 없는 말이 모여 나이들수록 가난하게 되고 말년은 지금보다 더 비참해질 일만 남은 것과 같습니다. _본문 가운데 

 

말에 있어서의 절제도 강조합니다. 입을 통해 들어오는 음식과 입을 통해 나가는 말, 우리 몸에서 입은 절제의 상징과도 같네요.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에서는 모든 면에서 지나침은 좋지 않다는 교훈을 줍니다. 먹고 마시는것을 절제하고, 겸손한 태도를 갖고, 기운이 밖으로 넘쳐흐르지 않게 몸가짐을 단정히 하는 일,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바로잡으면 기운이 열려 좋은 운을 불러오는 것입니다. 

 

음식이 기본이다! 먹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살아온 이들에게 꽤 신선한 자극이 되는 책입니다. 


2024.9.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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