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할레스비의 「할레스비의 기도」를 읽고
노르웨이의 신학자이자 작 오 할레스비(Ole Hallesby, 1879-1961)가 쓴 기도에 관한 책 <할레스비의 기도 Prayer>입니다. 이 책은 약 100년 전인 1931년 출간되었으며 '기도의 고전'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할레스비는 이 책에서 우리의 기도는 주 예수님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예수님이 우리를 움직여서 기도하게 한다고 말합니다. 즉, 기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은혜라는 것이죠.
기도 앞에 막막함을 느끼는 그리스도인에게 참고가 되고 깨달음을 줄만한 내용이 담긴 책입니다.
친구여, 잘 들으십시오! 당신이 무력함을 느끼는 것 자체가 바로 당신의 최고의 기도입니다. 당신의 마음에서 느끼는 무력감은 당신이 말로 드리는 모든 호소보다도 더 효과적으로 하나님의 마음에 전달됩니다. _본문 가운데
할레스비는 그리스도인이 느끼는 '무력함'에 집중합니다. 우리가 무력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기도의 가장 큰 추진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무력함을 느끼는 순간, 그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것이 기도의 시작이자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력함'이 <할레스비의 기도>의 핵심이라고 하겠습니다.
지금 나는 무엇에 무력함을 느끼는가, 어떤 은혜를 받을 준비가 되었는가, 기쁘게 돌아보게 되네요.
<할레스비의 기도>에서 할레스비가 구체적으로 제안하는 기도의 내용 가운데 와닿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세상을 떠날 시간을 기도 제목으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한 예로 어느 연로한 백작 부인의 기도를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내 하나님이여, 그리스도를 봐서라도 내가 떠날 시간을 평안하게 해 주십시오." _본문 가운데 어느 백작 부인의 기도
떠날 시간이 평안하다는 것에는 자신의 영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싶지 않다는 의미도 담깁니다. 감사하게도 백작 부인은 자신의 오랜 기도에 긍정적인 응답을 받습니다.
기도하기 어려운 이들에게는 이런 조언을 해줍니다. 기도에 무력함을 느끼라는 것인데 구체적으로는 "주여 내게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라고 소박하게 기도를 드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도를 가르쳐주기 원하는 성령께서 도와주실 것이라고 말이죠.
할레스비가 책의 마지막에 적어둔 기도가 기도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지금 내 마음은 / 기도와 찬송으로 차고 넘칩니다. /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는 아십니다. / 내가 탄식할 때마다 / 그의 지극히 자애로우신 마음에 / 내 마음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것을 / 내 기쁨과 평안이 거기에 있고 / 나는 당신 안에서 참된 해방을 발견했습니다. / 내 영혼을 지키시는 이여."
2024.9.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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