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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게르드 브란튼베르그(Gerd Brantenberg)의 「이갈리아의 딸들」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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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드 브란튼베르그(Gerd Brantenberg)의 「이갈리아의 딸들」을 읽고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정반대로 뒤집힌 가상의 세계 '이갈리아(Egalia)'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입니다. 노르웨이의 페미니스트 작가 게르드 브란튼베르그(Gerd Brantenberg, 1941)의 장편소설 <이갈리아의 딸들 Egalia's Daughters(1977)>입니다. 배경 설정에서 알 수 있듯 남성 중심적 사회 구도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주된 시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갈리아의 딸들>은 우선 이갈리아에서만 사용되는 용어 정의부터 시작합니다. 

 

움(wom: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으로 분류되는 성의 인간), 맨움(manwom: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으로 분류되는 성의 인간), 부성보호(fatherhood-protection), 도나 제시카(Donna Jessica: 이갈리아인들의 신), BJ(도나 제시카 탄생 이전 시대), AJ(도나 제시카 탄생 이후)... 등등

 

낯선 용어를 사진으로 찍어두고 소설을 읽는 내내 참고합니다. 남자가 여자고 여자고 남자고, 꽤 헷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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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이를 보는 것은 맨움이야." 브램이 보고 있던 신문 너머로 아들에게 책망하는 눈길을 던지며 말했다. "그렇지만 나는 뱃사람이 되고 싶다구요! 난 아기를 데리고 바다에 갈 거예요!" 페트로니우스가 당돌하게 말했다. _본문 가운데

 

첫 문장부터 두세번 다시 읽습니다. 맨움(남성)에게 아이를 돌보는 사회적 역할이 부여된 상황이네요. 페트로니우스는 뱃사람이 되고 싶지만 '뱃사람'은 이갈리아에서는 움(여성)의 전형적인 직업입니다.

 

재치 있는 상상력이 초반부에서부터 발휘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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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램은 보솜비가 너무 단순하다고 생각했다. 세상 모든 문제에 대한 그녀의 해결책은 항상 밝은 쪽을 보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브램에게 메스꺼움과 혐오감을 느끼게 했다. _본문 가운데 

 

'항상' 밝은 쪽을 말하는 보솜비의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주인공 브램의 반응입니다. 문제는 생각보다 단순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적지 않다는 걸 생각하면 브램의 메스꺼움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는 이 책 <이갈리아의 딸들>을 1977년 발표했습니다. 그 당시는 지금보다 성역할의 구분이 더 확실한 시기였을테죠. 책이 출간되던 당시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하니 이 책 역시 21세기 지금의 사회를 만드는데 하나의 역할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024.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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