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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폴 오스터(Paul Auster)의 「겨울 일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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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오스터(Paul Auster)의 「겨울 일기」를 읽고


두 달 전 <내면 보고서 Report from the Interior>를 읽을 때만 해도 저자가 생존해 있었는데 그로부터 얼마 뒤 4월 30일에 77세를 일기로 사망한 이력이 업데이트되어있습니다. 미국의 소설가 폴 오스터(Paul Auster, 1947-2024)에 관한 소식입니다.

 

이 책 <겨울 일기 Winter Journal>는 폴 오스터가 예순 넷에 집필해 2012년 발표한 에세이로 생의 '겨울'을 맞이하며 쓴 글입니다. 그 이듬해인 2013년에 출간한 <내면 보고서 Report from the Interior>가 폴 오스터의 어린 시절에 관한 회상이니 <겨울 일기>와 함께 연작 회고록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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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예순네 살이다. 바깥은 회색이다 못해 거의 흰색에 가깝고 해는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당신은 자문한다. 몇 번의 아침이 남았을까? _본문 가운데

 

<겨울 일기>의 주인공 폴 오스터는 또다른 화자가 되어 자신을 2인칭으로 대합니다. 60대 중순의 작가, 그는 자신의 생애가 겨울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자신에게 알려줍니다. 자신을 2인칭으로 설정한 이런 형식의 회고록은 늙음의 서글픔을 숨길 수 있어 좋은 듯합니다. 담담하게 스스로에게 오늘과 내일의 일을 일러줍니다.  

 

당신이 하는 일을 하기 위하여 걸을 필요가 있다. 글쓰기는 육체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몸의 음악이다... 만델스탐은 이렇게 말한다. 「단테가 《신곡》을 쓰면서 닳아 없앤 신발이 몇 켤레일지 궁금하다.」 춤보다 작은 형태로서의 글쓰기. _본문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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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그런 일이 당신에게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어날 리 없다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나도 당신에게만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다른 이들에게 일어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당신에게도 일어나기 시작한다. _본문 가운데 

 

<겨울 일기>의 첫 문장, 첫 문단입니다. 

 

10대 시절에는 나이가 든다는 것은 비현실적인, 실현되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이를 먹고ㅡ살아있는 한ㅡ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반갑잖은 일을 만나기도 합니다. 지금 우리의 인생은 어느 계절일까요.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시편90:10) 


2024.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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