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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마크 피셔(Mark Fisher)의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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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피셔(Mark Fisher)의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을 읽고


영국의 문화이론가 마크 피셔(Mark Fisher, 1968-2017)의 장르 문화 비평서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 The Weird and the Eerie>입니다. H.P.러브크래프트를 비롯해 H.G.웰스, 데이비드 린치, 마거릿 애트우드 같은 장르 문학 작가와 작품을 '기이함'과 '으스스함'이라는 영역에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책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분위기가 콜린 윌슨(Colin Wilson, 1931-2013)의 <아웃사이더 Outsider>와 닮았습니다.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의 차이는 누구나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바꿔말하면 차이는 알겠는데 말로 설명하긴 어렵습니다. 이에 대한 마크 피셔의 설명을 먼저 찾아봅니다.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의 공통점은 낯선 무엇에 대한 집착이다. 무서운 것이 아니라 낯선 것 말이다. 이들의 매력은 통상적 개념이나 인식, 경험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무엇, 외부 세계에 대한 매혹과 관계가 있다. _서문 가운데

 

'낯선 무엇에 대한 집착', 아웃사이더의 범주와 관련이 있어보입니다.(막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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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것이란 특정한 형태의 동요라고 말하고 싶다. 여기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감각이 포함된다. 기이한 존재 혹은 대상은 너무나 이상해서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고, 혹은 적어도 여기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느끼게 한다. 기이한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며 우리의 이해가 불충분했을 뿐이다. _'1부 기이한 것' 가운데

 

'1부 기이한 것'에서 마크 피셔는 기이함을 대표하는 작가로 H.P.러브크래프트(Howard Philips Lovecraft, 1890-1937)를 선두에 내세웁니다. 기이한 것은 일상으로부터의 해방, 일반적인 현실이라는 한계에서의 탈출이라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기이한 작가와 작품이 의미를 갖게 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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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스스한 것은 부재의 오류 혹은 존재의 오류로 구성된다. 으스스한 감각은 아무것도 없어야 하는 장소에 무언가 존재할 때, 혹은 무언가 있어야만 할 때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_'2부 으스스한 것' 가운데 

 

'으스스한 것'은 그렇다면 어떤 기능을 하는가. 마크 피셔는 으스스한 것은 우리가 일상적인 현실을 넘어선 공간에 접근할 수 있게 하며, 일상을 지배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힘에도 접근하게 해준다고 말합니다. 으스스한 영역의 문학이 가진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부 으스스한 것'에서는 으스스함과 밀접한 관련 있는 작가로 대프니 듀 모리에(Dame Daphne du Maurier, 1907-1989)와 크리스토퍼 프리스트(Christopher Mackenzie Priest, 1943-2024)를 먼저 언급합니다. 제가 이 두 작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 독서에 큰 장애가 되네요. 읽을 책 목록에 적어놓습니다. 얼마나 으스스할지 궁금합니다.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를 읽을 때처럼 이번에도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에서 언급된 작가와 작품 목록을 리스트로 만들어놓습니다. 


2024.7.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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