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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전집 「꿈 같은 삶의 기록」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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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전집 「꿈 같은 삶의 기록: 잠언과 미완성 작품집」을 읽고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1883-1924)는 제겐 첫사랑과도 같은 작가입니다. 카프카는 다작 작가로 40세에 병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수많은 글을 썼는데 짧은 생애의 정수를 글로 남겼습니다. 안타깝게도 전체 작업의 90%를 소각하고 나머지 역시 유실되거나 출판되지 않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카프카의 친구 막스 브로드(Max Brod)가 카프카의 유언을 어기고 그가 남긴 작품 대부분을 출판한 덕분에 지금 우리가 카프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 <꿈 같은 삶의 기록: 잠언과 미완성 작품집>은 카프카의 미완성 작품집으로 전체 2권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카프카의 팬이라면 누구나 소장하고 싶은 귀한 책입니다. 총 페이지로는 1000페이지가 넘어 엄청난 분량을 자랑하는 성경 주석책보다 두껍습니다. 그래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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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란 서투를 등산가이며 서투른 광부이다. 그래서 그것은 산의 정상에서도 산의 깊은 곳에서도 보물을 꺼내오지 못한다. _본문 가운데 

 

내가 하고싶은 말, 내가 생각했던 이야기를 막힘없이 글로 적어주는 작가를 만나면 소울메이트를 만난 것처럼 기쁩니다. 그런 점에서 세계적인 문학가인 카프카는 얼마나 많은 이들의 친구가 되어주고 있는지, 카프카 자신조차 상상하지 못한 일이겠지요.

 

지나치게 겸손한 카프카의 그 서투른 말이 그의 사후 10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수많은 보물을 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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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집밖으로 나갈 필요는 없다. 네 책상에 머물러 귀를 기울여라. 귀기울일 것도 없이, 그것이 너를 압박해 올 때까지 기다려라. 기다릴 것도 없이, 완전히 조용히 그리고 홀로 있으라. 세상이 자청해서 너에게 본색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_본문 가운데 

 

카프카는 죽기 얼마전까지 평생을 산재보험연구소에서 일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다 다친 수많은 근로자의 상해를 조사하고 평가하는 일이 업무 중 하나였는데 카프카의 보고서는 늘 상사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퇴근 후에는 글쓰기에 전념했는데 카프카의 아버지가 '밥벌이(Brotberuf)'라고 폄하한 그 일은 분명 그가 좋은 글을 쓰는데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꿈 같은 삶의 기록: 잠언과 미완성 작품집>에는 미발표 작품들과 함께 인생의 정수가 담긴 잠언이 수록돼 있습니다.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네가 서 있는 땅은, 두 발이 덮고 있는 것보다 더 클 수 없다는 행운을 이해하라. / 세상으로 도피하는 것 이외에, 어찌 이 세상에 대해 기뻐할 수 있겠는가? _Franz Kafka

 

성경 주석책 옆에 나란히 꽂아두고싶은 책입니다. 


2024.6.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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