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소설 시 독후감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의 「노인과 바다」를 읽고

728x90
반응형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의 「노인과 바다」를 읽고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1899-1961)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작품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입니다. 1952년 발표한 작품으로 낚시를 취미로 하던 헤밍웨이를 '닮은' 소설입니다.

 

지금 다시 읽으니 제가 10대 시절 처음 이 책을 집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이 있습니다.   

 

728x90

 

 

84일 동안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늙은 어부 산티아고는 마을에서 '운 나쁜 어부'로 불립니다. 

 

하지만 누가 알겠어? 어쩌면 오늘 운이 닥쳐올는지.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이 아닌가. 물론 운이 따른다면 더 좋겠지. 하지만 나로서는 그보다는 오히려 빈틈없이 해내고 싶어. 그래야 운이 찾아올 때 그걸 받아들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게 되거든. _본문 가운데 

 

그러나 산티아고는 행운을 바라기보다는 행운을 받을 만한 그릇을 만드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진정한 바닷사람입니다. 

 

 

산티아고는 마침내 5.5m 크기의 거대한 청새치 한 마리를 낚는 데 성공합니다. 문제는 항구로 돌아가는 길에 피 냄새를 맡고 온 상어 여러 마리를 만나게 되고 그들과 사투를 벌이지만 끝내 잡은 청새치는 뼈만 남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산티아고는 '자신의 고기'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내 큰 고기가 또다시 피를 흘리고 있으니 다른 상어 떼가 몰려오겠지. 노인은 몸뚱이가 뜯겨 성하지 않게 되어 버린 고기를 이제 더 이상 바라보고 싶지가 않았다. 고기가 습격을 받았을 때 마치 자신이 습격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_본문 가운데

 

망망대해에서 마음을 나눌 곳은 바다와 자신이 잡은 청새치 뿐인 산티아고의 절대적 고독이 느껴집니다. 

 

좋은 일이란 오래가는 법이 없구나, 하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그가 말했다. "인간은 파멸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_본문 가운데 

 

자신이 잡은 청새치가 상어들의 먹이로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그는 차라리 이것이 한낱 꿈이길 바라기까지 합니다. 어부 한 사람, 그에게 잡힌 청새치 한 마리, 그들을 공격하는 여러 마리의 상어들. 갈등의 삼각구도가 마치 우리 사회의 일면을 보여주는 듯도 합니다. 

 

반응형

 

 

기진맥진한 산티아고는 오랜 시간이 걸려 항구로 돌아옵니다. 그동안 마을 사람들은 실종된 늙은 어부 산티아고를 찾기 위해 다방면으로 애를 썼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산티아고는 공동체에 속해 있다는 것에 대한 묘한 안정감을 갖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찾았니?" "물론이죠. 해안 경비대랑 비행기까지 동원됐어요." 그는 자기 자신과 바다가 아닌, 이렇게 말 상대가 될 누군가가 있다는 게 얼마나 반가운지 새삼 느꼈다. "네가 보고 싶었단다." _본문 가운데 

 

그가 걱정돼 찾아온 소년에게는 반가운 마음을 숨기지 않습니다. 바다 한복판에서 벌인 청새치와 상어들과의 사투는 늙은 어부 산티아고에게 또 다른 감정을 가르쳐줬습니다. 반갑지 않지만, 고난과 역경은 거의 매번 인간에게 좋은 스승이 되나 봅니다.  


2024.6. 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