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소설 시 독후감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읽고

728x90
반응형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읽고


제임스 조이스(J.Joyce) 하면 <율리시스 Ulysses, 1922>, <피네간의 경야 Finnegans Wake, 1939> 같은 난해하기로 이름난 작품들이 덩달아 떠오릅니다. 읽기 쉽지 않은 무시무시한 작품들이죠. 이 책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아일랜드 작가 제임스 조이스(James Augustine Aloysius Joyce, 1882-1941)의 반자전적 소설로 1916년 출간되었습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소설가인 제임스 조이스 생애와 작품에 대해 가늠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도 의식의 흐름 기법을 쓰고 있지만 다행히 후작 <율리시스>와 <피네간의 경야> 보단 읽기가 수월합니다. 위대한 예술가의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의 성장과정은 그래서인지 예사롭지 않습니다.  

 

728x90

  

 

주인공은 자아가 강하고 감수성이 무척 예민한 스티븐 디덜러스입니다. 당연한 수순으로 스티븐의 유년시절은 충돌과 반항의 연속입니다. 

 

만약에 마음이란 곳도 아플 수가 있다면 바로 그 마음이 아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울고 싶어졌다. 팔꿈치를 식탁에 기댄 채 귓바퀴를 닫았다 열었다 해보았다... 기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다가 그치고 다시 터널에서 요란하게 나왔다가는 그치곤 하는 것을 듣고 있자니 기분이 좋았다. _본문 가운데

 

불안하거나 불편하거나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아이들이 종종 하는 버릇인데 스티븐에게도 그 모습이 보입니다. 귓바퀴를 닫았다 열었다, '멍', '시끌시끌', '멍'. 

 

 

'영혼이란 내가 말했던 그런 순간에 처음 탄생하는 거야' 스티븐이 막연하게 말했다. '그것은 더디고 어두운 탄생이며 육체의 탄생에 비해 더 신비한 거야. 이 나라에서는 한 사람의 영혼이 탄생할 때 그물이 그것을 뒤집어 씌워 날지 못하게 한다고, 너는 나에게 국적이니 종교니 말하지만, 나는 그 그물을 빠져 도망치려고 노력할 거야' _본문 가운데 

 

영혼의 탄생이란 말이 육체의 탄생보다 더 실제적인 것으로 다가옵니다. 

 

반응형

 

스티븐은 이 책 전반에 걸쳐 삶과 예술을 통해 자신을 가능한한 자유롭게, 완전하게 표현하고 살 것이라는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무기인 침묵, 유배, 간계를 이용하겠다고 합니다.

 

<피네간의 경야>가 그 누구도 온전하게 해석하지 못하는 난해한 작품인 이유도 그의 이러한 소신과 연결 지을 수 있습니다. 수수께끼에 싸인 작품만이 죽음(작품이 마구 평가되고 각색됨)을 면할 수 있으니까요.  

 

 

다가오라, 삶이여! 

 

스티븐 디덜러스는 마침내 고향과 친구들을 떠나 자신의 삶을 살기위해 나섭니다. 비장한 그의 기도가 성취되었다는 것을, 독자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다가오라, 삶이여... 음.


2024.6. 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