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의 뇌> 제작진이 밝혀낸 과학과 종교의 비밀 「뇌, 신을 훔치다」를 읽고
KBS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는 팬의 한 사람으로 이 책의 저자가 KBS <신의 뇌>를 제작한 PD라는 것에 주저함 없이 선택했습니다. 다큐멘터리 제작 편수가 줄면서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실었다고 합니다. 제목은 <뇌, 신을 훔치다>입니다. 글쓴이는 KBS 김은주 프로듀서와 박정아 작가입니다.
과학이 이토록 발전한 21세기에도 신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는 사람들, 오히려 더 번창하는 종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인간이 만든 우주비행선으로 우주를 여행하는 시대이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신앙은 더 강해졌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무신론자가 가장 적은 직업군이 과학자라고 할 만큼 연구를 하면 할수록 신의 존재를 부정하기 어렵다는 말이 사실인가 봅니다.
<뇌, 신을 훔치다>에는 미 웹스터교회의 신자, 특히 NASA에서 일하는 과학자들의 발언을 일부 실어두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NASA의 다이앤 케인은 '만일 떠날 때 신을 믿지 않았다면 돌아왔을 때 신을 믿게 될 겁니다.'라는 어느 우주비행사의 말을 인용하며 우주에 다녀온 사람들은 여전히 신을 믿었으며 심지어 그들의 신앙은 더 강해졌다고 말합니다.
<뇌, 신을 훔치다>에서는 흥미로운 개념들도 많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적인 체험과 연관있는 '갓 스폿(God-spot)'에 대한 설명을 유심히 보게 됩니다.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고 지극히 개인적인 신과의 교감을 인식하는 뇌의 부위, 신앙인이라면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1세기 과학의 시대에도 왜 신을 믿는가? 우리의 삶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는데 그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건 과학이나 이성이 아니라 믿음이며, 그중 가장 강력한 믿음 체계가 바로 종교다. _「뇌, 신을 훔치다」 가운데
저자들은 다큐멘터리 PD와 방송작가 답게 책의 모든 내용을 치밀하게 구성하고 있습니다. 걸리는 곳 없이 자연스럽게 끝까지 읽어나가게 됩니다.
2024.5.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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