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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시집「기탄잘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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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의 「기탄잘리 Gitanjali」를 읽고


아시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1861-1941)의 시집 <기탄잘리 Gitanjail>입니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인도 콜카타의 명문 브라만 가정에서 태어나 여덟 살 때부터 시를 썼습니다. 그는 일생 동안 역사, 천문학, 과학, 법률, 철학 등을 공부했으며 시, 소설, 희곡,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그는 1913년 이 시집 <기탄잘리>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합니다. 

 

<기탄잘리 Gitanjali>는 인간과 신의 관계를 연인 관계로 묘사한 103편의 시편을 담고 있는데 당시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라이너 마리아 릴케 등 당대 최고의 시인들이 찬사를 보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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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님이 아무 말씀도 하지 않는다면, 나는 내 마음을 님의 침묵으로 채우고 침묵의 시간을 견뎌 낼 것입니다. // 어둠을 지키는 별들이 떠 있는 밤과 같이 고개를 낮게 숙인 채 끈기 있게.

 

누가 뭐라 해도 아침은 올 것이고, 어둠은 물러갈 것입니다

 

_「기탄잘리 Gitanjali, 시편 19」 가운데 

 

 

그림자가 빛을 쫓아가기도 하고 빗줄기가 여름을 따라오기도 하는 길가를 지켜보며 님을 기다리는 것은 나에게는 즐거운 일입니다.

 

새벽녘에서 해 질 무렵까지 나는 여기 내 집 문 앞에 앉아 있습니다. 님의 모습을 보게 될 행복의 순간이 갑자기 찾아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_「기탄잘리 Gitanjali, 시편 44」 가운데 

 

신에 대한 사랑은 침묵이며 기다림이라는 것,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신이 얼굴을 비추는 순간은 갑작스럽게 찾아온다는 것을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신에 대한 사랑을 몸소 행하는 자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는 시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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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뒤편에 부록으로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연보가 실려있습니다. 그 가운데 우리나라와 연관된 기록이 있습니다. 그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후 15년이 지났을 때, 그러니까 유명해지고 난 후 1929년 조선에 관한 시 한 편을 <동아일보>에 보냅니다. 「The Lamp of the East, 동방의 빛」 이라는 제목의 시인데 당시 4월 2일 자 신문 지면에 수록됐습니다. 

 

The Lamp of the East

 

In the golden age of Asia 

Korea was one of its lamp bearers, 

And that lamp is waiting to be lighted once again

For the illumination in the East

 

굉장합니다. 마치 예언처럼 들리네요. 감사합니다. 꾸벅. 


2024.4.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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