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마줌다르(Megha Majumdar)의 「콜카타의 세 사람 A Burning」을 읽고
인도 콜카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입니다. 표제처럼 세 사람이 등장하고 이들은 각각 예상치 못한 어떠한 사건에 휘말려 인생이 뒤바뀌는 경험을 합니다. 흥미롭다기보다는 읽는 중에도 읽고 나서도 어딘가 찜찜하고 불편한 작품입니다.
인도 콜카타 출신 미국 작가 메가 마줌다르(Megha Majumdar, 1987)의 데뷔작, 2020년에 출간된 <콜카타의 세 사람 A Burning>입니다.
콜카타의 세 사람은 지반, 러블리, 체육 선생입니다.
이들 가운데 지반의 목소리가 <콜카타의 세 사람>을 주도해서 이끌어갑니다. 어느날 인도 콜카타의 기차역에서 테러사건이 벌어지고 그에 관한 SNS게시물에 지반이 반응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아무도 내 글은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바보 같은 말을 써 넣었다. 위험한 말, 나 같은 사람은 생각조차 해서는 안 되는 말을. 용서해요, 엄마, _「지반」 가운데
소설은 주로 여성의 시선으로 서술됩니다.
<콜카타의 세 사람>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사회에서 자신을 변호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사회적 약자들이 피해자임에도 아이러니하게 '감옥'이라는 한 공간에 모여듭니다.
그래서 내가, 우리 모두가 여기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자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주어졌다면 그녀의 인생이 이렇게 되었을까? _「지반」 가운데
또다른 주요 인물 러블리는 이제 막 스타가 되는 길에 선 연기자입니다. 유죄를 선고받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지반을 위해 증언하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대중에게 범죄자를 두둔한 사람으로 비치는 것도 두렵습니다.
"... 지반은 나 같은 못난이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었어요! 경찰이 오면 이 모든 말을 해주려고 준비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한 번도 안 온 거죠. 나도 경찰서까지 스스로 갈 용기가 없었고요, 어머니." _「러블리」 가운데
<콜카타의 세 사람>은 지반, 러블리, 체육선생을 번갈아가며 등장시키는 방식을 통해 불쾌하고 무거운 질문들을 수없이 던집니다. 그리고 독자는 이러한 일이 단지 '소설'일 뿐이기를 바랍니다.
메가 마줌다르는 데뷔작인 <콜카타의 세 사람>으로 수많은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와 '미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작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2024.4.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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