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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제레미 머서(Jeremy Mercer)의「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컴퍼니」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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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머서(Jeremy Mercer)의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컴퍼니」를 읽고


도피처에서 의도치 않게 만난 운명적인 삶.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의 저널리스트 제레미 머서(Jeremy Mercer, 1971)의 에세이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입니다. 작가는 캐나다 지방지의 사회부 기자로 일하던 중 글에 실명이 거론된 범인으로부터 협박을 당하게 되고 실질적인 위협을 감지하자 모든 것을 뒤로하고 파리로 도피합니다.  

 

그는 책에서 자신의 직업은 '사고가 일어나야 좋은, 삶의 어두운 구석을 들쑤셔 대중의 호기심을 채우는, 옳지 않은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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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월, 빈털털이로 경력도 없고 아는 곳도 없는 파리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제레미 머서는 센강변에서 싸구려 와인으로 엄습해 오는 우울을 달랩니다. 인생에 작은 힌트라도 찾을 수 있길 바라며 하루하루 시간을 보냅니다. 

 

1월 말, 상황은 필사적이 됐다. 하루하루 시내를 걸어 다니며 시간을 때우고 무슨 일인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징후가 나타나기를 바랐다. 

 

인생에 어떠한 '징후'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한 사람을 만나게 되고 파리의 고서점 '셰익스피어&컴퍼니'를 알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겁니까?"

"이 서점은 안식처 같은 곳이에요. 조지는 여기서 사람들이 공짜로 살게 해주죠." 

 

제레미 머서는 자신의 운명에 놀라며 서점을 둘러봅니다. '셰익스피어&컴퍼니'에 자신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무료로 숙식을 해결하며 이곳을 찾은 다른 수많은 인연들을 만나고 서점의 일에도 적잖이 개입하면서 제레미는 조금씩 인생의 방향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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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에는 제레미 머서가 이곳에서 겪은 여러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습니다.

 

시간이 물흐르듯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그리고 천천히 흐르는 '셰익스피어&컴퍼니'는 그의 운명을 뒤바꿔 준 곳입니다. 서점 주인 조지의 자서전 작업에도 참여하게 되는데 소책자 내용 중 일부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1951년 내가 서점을 열었을 때, 파리 중심부인 이 지역은 거리 악사, 약장수, 고물상, 지저분한 술집, 작은 세탁소, 수예점, 구멍가게 등이 있는 빈민가였다. 이 빈민가 가운데에서 이 건물은 수도원이었다. 나는 그의 역할을 이어받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50년 동안 나는 램프를 켜는 수도사였다. _조지 휘트먼

 

실제 이곳에서 2000년까지 약 50년간 4만 명이 '자고 갔다'라고 합니다. 

 

 

제레미 머서가 캐나다를 떠나 파리로 도피한 지 7개월째, 그를 협박하던 사람에게 이메일이 도착합니다. 당시의 나쁜 기억은 잊었으며 이제 결혼도 하게 되었다는 '화해와 용서'가 담긴 편지입니다. 더는 쫓기며 살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범인의 협박이 없었으면, '셰익스피어&컴퍼니'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제레미 머서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명언을 남깁니다.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 조지와 함께한 시간은 나를 바꿔놓았다. 내가 떠난 삶에 대해 의문을 품게 했으며,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이제 나는 앉아서 타자를 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 

 

인생은 정반합의 변증법적 과정이다. _Jeremy Mercer


2024.5.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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