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 캠벨(Jen Campbell)의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를 읽고
어느 가게에나 이상한 손님은 있나 봅니다. 서점도 예외는 아니고요.
영국 런던 북부의 작은 책방에서 일어난 별난 손님들과의 일화를 엮은 책 <진짜 그런 책은 없는데요 More Weird Things Customers Say in Bookshops>입니다. 저자는 리핑 얀스 책방의 직원 젠 캠벨(Jen Campbell)로 전작 <그런 책은 없는데요 Weird Things Customers Say in Bookshops>의 속편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무난하게 서점에 가서 책을 둘러보고, 고르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90%라면 별난 사람들이 10%쯤 될까요. 아님 더 많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구매하지 않은 책을 들고 서점을 나가려는 손님을 점원이 붙잡아세웁니다.
직원: 손님, 책값을 지불하지 않으셨는데요?
손님: 아, 네, 알아요. 걱정 마세요. 내일 다시 가져올게요.
헐.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나는 특이한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이 조금씩 더 확장되는 것이겠지만 직접 그들을 만나는 책방 직원은 이렇게 책으로라도 하소연을 해야 할 만큼 당황스러운 일일 듯합니다.
서점 한복판에서 팔굽혀펴기를 하는 손님이 있습니다.
직원: 죄송합니다, 손님, 지금 뭐 하고 계시는지요.
손님: 책을 사기 전에 책에 나온 운동을 따라 해보는 것도 문제가 되는지 몰랐네요.
흠. 이 손님에겐 뭐라고 답해야 할까요. 어느 교육 단계가 누락된 건지.
서점, 특히 고서점, 그것도 영국 런던의 오래된 책방에는 미스터리한 일들과 실질적인 연관이 있을 듯한 판타지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더 그렇겠지요.
소녀: 여기로 들어가면 나니아로 갈 수 있어요?
직원: 아마 그렇게는 안 될 거야.
소녀: 우리 집에 있는 옷장에도 들어가 봤는데 나니아로 통하지는 않더라고요.
직원: 그래?
소녀: 아빠가 그러는데 엄마가 그 옷장을 이케아에서 사서 그렇대요.
저자 젠 캠벨이 전작 <그런 책은 없는데요> 출판 기념 사인회에서 만난 독자들 중에도 위트 있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남자: '서점에서 손님들이 한 이상한 말들' 이라고요?
나: 네
남자: 제 아내를 따라다녀 보세요. 하루 종일 이상한 말만 하면서 돌아다니니까요.
웃기는 남자입니다. 그 아내의 말도 들어볼 일입니다.
2024.2. 씀.
'[책] 소설 시 독후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헬렌 한프(Helene Hanff)의 「채링크로스 84번지」를 읽고 (0) | 2024.02.22 |
---|---|
윤동주, 송몽규, 백석, 정지용 시인의 시집 「동주야 몽규야」를 읽고 (0) | 2024.02.21 |
프레드릭 배크만(Fredrik Backman)의 「일생일대의 거래」를 읽고 (0) | 2024.02.20 |
아멜리 노통브(Amelie Nothomb)의 「푸른 수염」을 읽고 (2) | 2024.02.19 |
귀뒬(Gudule)의 「지옥에서 온 여행자」를 읽고 (2) | 2024.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