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소설 시 독후감

크리스틴 페레플뢰리의 「지하철에서 책 읽는 여자」를 읽고

728x90
반응형


크리스틴 페레플뢰리(Christine Feret Fleury)의 「지하철에서 책 읽는 여자 La Fille Qui Lisait Dans Le Metro」를 읽고


책을 통해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 프랑 작가 크리스틴 페레플뢰리(Christine Feret Fleury, 1961)의 소설 <지하철에서 책 읽는 여자 La Fille Qui Lisait Dans Le Metro>입니다.

 

주인공 쥘리에트는 매일 샤워실 배수구멍을 통해 올라오는 거미를 '익사'시키는 데 몰두하며 큰 변화 없는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샤워시간의 거의 대부분을 거미 잡돌이에 보내던 어느 날 거미의 입장이 궁금해집니다.  

 

거미는 거의 늘 실패가 예정된 상승을 다시 시작했다. 왜 그런 걸까? 무엇을 바랐을까? 대화를 할 수 있다면 묻고 싶었다. 그들은 어떤 여행을 하려고 했을까? 여행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728x90

 

쥘리에트는 지하철 6호선을 타고 출퇴근합니다. 집, 학교, 회사까지 무탈하게 삶의 여정을 이어왔으며 지금은 부모님이 얻어준 지하철역 근처 아파트에서 환승도 없이 회사까지 곧장 가는, 단순하고 안전한 생활의 연속입니다. 

 

예기치 않은 사고도 없고, 파업도 없고, 평범한 날들, 그런 날들이면 기름칠이 잘된 커다란 기계 본체의 일부가 된 느낌이 든다. 좋든 싫든 그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내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 쥘리에트에게 세상의 거대함과 다양성은 두려움의 대상입니다. 

 

 

어느 날 괜히 몇 정거장 앞에서 지하철을 내려 회사까지 걸어가 봅니다. 가는 길에 '무한 도서 협회'라는 간판을 발견하고 이끌리듯 안으로 들어갑니다. 온통 책으로 둘러싸인 고요한 내부는 시끌시끌한 바깥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입니다.

 

"들어가실래요? 언니도 전달자예요?" 

 

이곳에서 쥘리에트는 삶의 전환점이 되어줄 한 단어를 듣게 됩니다. '전달자', 대체 무슨 말일까요.

 

반응형

 

 

책을 서로 돌려보는 북크로싱에 대해 듣게 되고 쥘리에트도 '전달자'로 나섭니다. 책을 읽기 시작한 쥘리에트의 일상에도 변화가 찾아옵니다. 

 

'자리를 옮길 것, 자리를 옮기려고 노력해야 해. 지하철 안에서만이 아니라.'

 

학교 강의실이든, 지하철이든, 카페 좌석이든, 도서관 등등 우리는 대부분 늘 앉던 자리에 앉습니다. 변화보다 익숙함을 택해왔던 쥘리에트에게 자리를 옮기는 일은 의식하고 움직여야 가능한 일입니다. 쥘리에트는 노력하기 시작합니다. 

 

 

'무한 도서 협회'에서 만난 레오니다스는 쥘리에트에게 독서에 관해 많은 영감을 줍니다. 

 

이 사람과 이야기하는 게 좋았다. 온화하고 학식이 풍부한 사람, 마치 옛날 소설에 나오는 친근한 삼촌 같았다. 쥘리에트는 좀 더 일찍 이 사람을 알았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쥘리에트는 책을 읽으며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인생을 통찰하는 법을 배웁니다. 책을 읽으며 눈물 흘리는 것이 누군가의 인생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대륙의 동화를 읽으면서 우리가 얼마나 서로를 닮았으며 조금이라도 덜 악해지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제 삶에도 있었던 선물 같은 책, 그 책의 '전달자'가 누구였나 생각해 봅니다.


2024.2. 씀.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