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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기묘한 사람들ㅣ랜섬 릭스 Ransom Rig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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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기묘한 사람들 Tales of the Peculiarㅣ랜섬 릭스 Ransom Riggs


기묘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심지어 이 책은 발행인의 독서 경고문과 추천인의 서문을 통해 이 책을 읽지 말아야 할 사람들에 대해 친절히 안내하고 있습니다. 홍보의 한 방편이기도 하겠지만 정말 기묘한 이야기에 대한 책 스스로의 방어기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책의 제목은 <기묘한 사람들 Tales of the Peculiar>, 저자는 기묘한 것 덕후로 스스로를 소개하는 랜섬 릭스(Ransom Riggs, 1979)입니다. 그래서인지 구글링 한 저자의 사진이 대체로 묘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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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 릭스는 <미스 페레그린> 시리즈의 작가로 '제2의 조앤 K.롤링'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기이하고 시적인 작품들이 저자의 타고난 상상력과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잘 드러내줍니다. 

 

 

친애하는 독자에게, 지금 들고 계신 이 책은 기묘한 눈을 가진 사람만을 위한 것입니다. _발행인의 소개글

 

기묘한 신념을 지닌 분에게 이 서문은 필요 없을 것입니다. _밀라드 눌링스의 서문 

 

 

<기묘한 사람들>에는 10개의 기묘한 이야기가 수록돼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아름다운 식인종'은 제목만큼 섬뜩한 주제를 제목처럼 아름답게 그려낸 이 책의 백미입니다. 우아하고 매너 있고 품위를 지킬 줄 아는 돈 많은 식인종들이 신체 일부가 잘려나가면 도마뱀 꼬리 마냥 다시 생겨나는 특이한 체질의 스웜프머크 마을 사람들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불쾌하고 씁쓸하고 잔인하기까지 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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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웜프머크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부유한 아름다운 식인종들과 가까이 하며 원하는 재물을 불려 갑니다. 오직 헤이워스만이 자신의 낡은 오두막에서 묵묵히 농사를 지으며 살아갑니다. 

 

헤이워스는 필요한 것을 다 가지고 있었고, 이웃들도 그랬다. 그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이야기의 끝은 헛웃음이 날만큼 무심합니다. 

 

 

자신이 결속력을 느끼는 존재의 모습으로 따라 변하는 체질을 가진 올리라는 아이가 등장하는 '메뚜기'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올리는 그가 사랑한 메뚜기로 변하고, 사냥개, 오리로도 변해갑니다. 아들을 잃은 에드바르트는 사랑을 통해 올리의 본모습을 찾아주려 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알지 못합니다.    

 

올리가 개들에게 어찌나 사랑을 받았는지... 개가 되어서 보낸 몇 달은 올리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올리가 변한 모든 생물들 중 개들의 사랑이 가장 진실했습니다.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큰 올리는 그 심장을 온전히 채울 수 있는 사랑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올리를 마침내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을 통해 건장한 청년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기묘한 사람들>에 수록된 이야기들의 매력은 어디로 어떻게 진행될지 예상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예고 없이 급변하는 스토리 전개가 흥미진진한 작품입니다. 뒤에 남는 잔잔한 교훈은 덤입니다. 


2023.1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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