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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신곡 : 천국편ㅣ단테 알리기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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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신곡 : 천국편ㅣ단테 알리기에리 Dante Alighieri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 1265-1321)의 서사시 「신곡 The Divine Comedy」 중 마지막 세 번째 이야기인 <천국편>입니다.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를 따라 지옥과 연옥을 여행한 단테의 천국여행 동행자는 베아트리체입니다. 후광에 싸인 베아트리체는 신비한 힘에 의해 단테의 옛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베아트리체가 빛나는 미소로 나를 고통에서 / 벗어나게 한 것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서였다. / 그 미소는 불구덩이에 갇힌 사람이라도 기쁘게 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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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천국은 9개 내지 10개 구조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제1영역인 월성천, 2영역인 수성천, 3영역인 금성천, 4영역인 태양천, 5영역인 화성천, 6영역인 목성천, 7영역인 토성천, 8영역인 항성천, 9영역인 원동천, 그리고 최고 영역인 10영역의 최고천입니다. 초대 교황 베드로는 여덟 번째 하늘인 항성천에 있습니다. 

 

 

시인의 눈에 들어온 천국의 아름다움과 황홀함은 감히 묘사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단테는 <천국편> 19장에서 이런 표현으로 '천국과도 같은' 천국을 대신 설명합니다. 말로도, 글로도, 그림으로도 형용할 수 없는 곳. 언어의 한계가 사고의 한계라는 말이 들어맞는 상황입니다. 

 

여러분에게 지금 여기서 말해야 할 것은 / 혀로도 말해진 적 없고 글로도 쓰인 적이 없으며 / 상상으로도 그려진 적이 없다.

 

 

단테의 천국에는 아주 어린 나이에 하늘로 온 어린 영혼들의 자리도 있습니다. 

 

어린 영혼들은 자기 공이 아닌 부모의 기도로 인해 그곳에 앉아 있다. / 이들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나이에 / 이르기 전에 육신에서 벗어난 영혼들이다.

 

 

너희의 모든 것은, 너희들 자신이 그러하듯 / 죽음을 맞는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오랜 세월 이어지는 / 무엇에 숨어 있는데, 인생은 짧다.

 

천국에서 시인은 <지옥편>, <연옥편>에서와 같이 여러 교훈을 얻습니다. 인간이 욕망하는 것들이 헛된 것임을, 그리고 세상사는 오래되었지만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생은 길지 않음을 이야기하는 부분이 특히 성경이 주는 가르침과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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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편>에서는 특히 성경구절을 암시하는 문장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기독교와 성경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는 사람이라면 시인의 질문에 대한 답이 그저 괴팍스럽게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세례를 받지 못하고 신앙을 갖지 못한 채 죽는다면, / 이런 영혼을 벌하시는 정의는 무엇입니까? / 믿지 않아서라면 그런 죄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 코앞도 볼 수 없으면서 심판의 자리에 앉아 / 수천 킬로미터 너머를 바라보려고 하는 / 너는 도대체 누구냐?  

 

 

「신곡 The Divine Comedy」 <천국편>의 마지막에도 <지옥편>, <연옥편>과 같이 시인의 눈에 '별'이 들어옵니다. 신의 존재, 하나님을 담고 있는 마지막 구절입니다.  

 

내 소망과 의지는 이미, 일정하게 / 돌아가는 바퀴처럼, 태양과 다른 별들을 / 움직이시는 사랑이 이끌고 있었다. 


2023.1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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