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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그리운 메이 아줌마ㅣ신시아 라일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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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리운 메이 아줌마 Missing Mayㅣ신시아 라일런트


미국의 작가 신시아 라일런트(Cynthia Rylant, 1954)의 대표작 <그리운 메이 아줌마 Missing May>입니다. 신시아 라일런트는 그림책, 시, 소설 모든 장르에서 세대를 불문하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운 메이 아줌마>는 6살 소녀 '서머'가 주인공이자 화자인 만큼 진솔하고 서정적인 문체가 특징입니다. 신시아 라일런트는 이 작품 <그리운 메이 아줌마>로 1993년 뉴베리 상(Newbery Medal) 등 여러 문학상을 수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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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 서머는 6살에 엄마를 여의고 친척집을 전전합니다. 한창 사랑받고 투정부릴 나이에 엄마를 잃은 서머는 여섯 살에 어울리지 않는 어른스러움을 먼저 배웁니다. 

 

아무도 나를 친딸처럼 받아들이지 않아도 투정을 부리거나 남들을 미워하지 않았다. 가엾은 우리 엄마는 나를 받아 줄 누군가가 나타날 때까지 내가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사랑을 남겨 두고 간 것이다.    

 

그러던 중 마침 친척집을 방문한 메이 아줌마와 오브 아저씨를 만나게 되고 운명처럼 이끌린 세 사람은 함께 살게 됩니다.

 

 

메이 아줌마네 찬장과 냉장고에는 맛있는 간식이 가득합니다. 여섯 살 서머에게 자유롭게 꺼내 먹을 수 있는 간식은 사랑과도 같습니다. 서머의 표현을 빌려 '항상 누군가가 해야만 하는 숙제 같은 신세'였던 서머는 마침내 마음 편히 머물 집을 찾았습니다. 

 

초콜릿 우유 갑들이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때 나는 여섯 살이었고, 마침내 집을 찾았다. 

 

<그리운 메이 아줌마>의 첫 시작은 메이 아줌마가 돌아가신 장면입니다. 서머가 메이 아줌마네에 온 지 6년째, 열두 살이 되던 해입니다. 신시아 라일런트는 책 전반에 걸쳐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을 열두 살 소녀의 시선으로 다루어내고 있습니다. 서머는 통곡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메이 아줌마가 남긴 추억으로 그 빈 공간을 메우면서 살아갑니다.   

 

나는 메이 아줌마처럼 좋은 사람은 보지 못했다. 아줌마는 오직 사랑뿐인 커다란 통 같았다. 아줌마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했고, 누가 어떻게 행동하든 간섭하지 않았다. 만나는 사람 하나하나를 다 믿었고, 그 믿음은 결코 아줌마를 저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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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살에 엄마를 잃고, 열두 살에 엄마처럼 자신을 돌봐주던 메이 아줌마까지 잃은 서머는 담담하게 자신의 마음과 두 엄마의 부재를 바라봅니다.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플까...? 한참을 고민한 어린 소녀는 이런 답을 내놓습니다.  

 

 

메이 아줌마는 삶이 끝나면 다시 천사로 되돌아간다고 했다. 그러면 다시는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 지상에 머무르고 싶어 할까? 지금 생각해 보니 사람들은 헤어지는 것을 견딜 수 없어하는 것 같다.  

 

한 단어도 뺄 것이 없는 절제된 문장이 역설적이게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서머의 아픔을 더 잘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2023.1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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