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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미크로메가스ㅣ볼테르 Volt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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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미크로메가스 Micromégasㅣ볼테르 Voltaire


18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계몽주의 작가 볼테르(Voltaire, 1694-1778)의 책 <미크로메가스 Micromégas>입니다. 볼테르는 계몽주의 철학자이자 작가답게 행동하는 양심으로 일생동안 왕성한 활동을 하고 84세까지 장수를 누렸지만 프랑스 대혁명(1789-1799)은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합니다. 

 

이 책 <미크로메가스>는 1752년 출간한 작품으로 우주에서 한낱 미물에 불과한 인간의 부조리를 유머러스하게 풍자하고 다양성과 상대성의 가치를 역설하고 있습니다. 미르로메가스는 그리스어 '작다(Micro)'와 '크다(Megas)'의 합성어로 제목 안에 이미 그 주제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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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 행성의 외계인 미크로메가스는 그 키가 36km에 달하는 거인이며 우주여행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습니다. 그가 '눈곱만 한 개미집', 지구를 여행하는 동안의 이야기가 <미크로메가스>의 주된 흐름입니다.   

 

어느 별에 재치 많은 한 젊은이가 살고 있었다. 거인들에게 잘 어울리는 그의 이름은 미크로메가스였다. 나는 그가 우리의 눈곱만 한 개미집 위를 여행할 때 영광스럽게도 그를 알게 되었다. 

 

 

미크로메가스는 토성을 여행합니다. 그곳에서 만난 토성인과 나누는 대화에서 벌써 지구와 인간이 얼마나 작은가에 대해 통찰하게 합니다. 인간은 겨우 5개의 감각으로 살아가는데 비해 토성인은 72개의 감각이 있고, 시리우스인은 1천여 개의 감각이 있습니다. 

 

(토성인) "우리에겐 일흔두개의 감각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감각이 적다고 매일 한탄하지요."

 

(미크로메가스) "우리 별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천 개의 감각을 가지고 있는데도 여전히 알지 못할 어떤 막연한 욕망, 불안이 남아 끊임없이 우리가 하찮은 존재이며 우리보다 훨씬 더 완전한 어떤 존재가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1737년 7월 5일, 시리우스 행성의 미크로메가스와 토성인은 우주에서 '여린 한 줄기 빛'으로 존재하는 지구에 도착하고 인간을 만납니다. 미크로메가스에 비하면 아주 작은 토성인, 인간은 그보다 더 작은 티끌 같은 존재입니다. 흥미로운 건 그러한 인간이 지성과 우수한 정신을 가진, 다른 면에서 '아주 큰' 존재라는 것입니다.

 

"절대로 겉으로 보이는 크기를 근거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그 어느 때보다 분명히 깨달았노라. 오, 신이시여, 이토록 하찮은 존재에게 지성을 주셨으니 당신에게는 무한히 작은 것이 무한히 큰 것과 마찬가지입니까?"

 

미크로메가스의 이 말은 이 책 <미크로메가스>의 주제와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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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인간을 '허약한 동물', '좀벌레', '미세동물' 특정 지역을 미르로메가스의 '발꿈치만 한 진흙 더미' 등으로 표현하며 우주에서 지구란, 인간이란 얼마나 미약한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그 '발꿈치만 한 진흙 더미'를 놓고 '허약한 동물'들이 지구 곳곳에서 태곳적부터 무시무시한 싸움을 벌인다는 사실에 시리우스인과 토성인은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심지어 '극히 미소한 것들'이 무한한 자존심을 갖고 있는 것에 황당해하며 어깨를 들썩거리며 웃기도 하고 그것에 약간 화가 나기도 합니다. 

 

 

시리우스 행성의 미크로메가스는 '사각모를 쓴 미세동물'로 묘사된 소르본 대학의 신학자들에게 근사한 철학책을 하나 써주고 떠납니다. 그가 전해준 지혜의 책에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습니다. 

 

"아! 내 이럴 줄 알았어."

 

절대적 진리란 없다. 크고 작음, 위대함과 미천함, 무지와 지식, 모든 것은 상대적이며 존재의 다양성을 존중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어느것도 판단하지 않는 겸손, 시리우스 행성에서 온 우주인이 가르쳐준 지혜입니다.  


 

2023.1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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