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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나는 왜 쓰는가ㅣ조지 오웰 George Or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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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는 왜 쓰는가 Why I Writeㅣ조지 오웰 George Orwell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이 1946년 발표한 산문 <나는 왜 쓰는가 Why I Write>입니다. 자신이 왜 작가가 되었는가에 대한 자전적 수필로 제가 읽은 판본은 조지 오웰 단편모음집 <코끼리를 쏘다>에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조지 오웰은 이전부터 집필을 해왔으나 1936년 겨울 참전한 스페인 내전을 계기로 작품활동이 더욱 활발해집니다. 그가 책을 통해 사회 부조리를 고발하고 정치적인 견해를 피력하게 된 것에는 인도 제국 경찰 경험이나 스페인 내전이 적잖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조지 오웰이라는 필명으로 널리 알려진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는 어렸을 적부터 글쓰기에 재능이 있었습니다. <나는 왜 쓰는가>에서 오웰은 일찍이 자신에게 '글재주와 불쾌한 사실을 직시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며 그것이 '일상에서 맛보는 실패를 앙갚음할 수 있는 세계를 창조해준다'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글쓰기에 관한 촌철살인과도 같은 명쾌한 해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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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쓰는가>에서 조지 오웰이 말하는 산문을 쓰는 동기 4가지를 다음과 같이 요약해 봅니다.

 

1. 더없는 자기 중심주의(자기애)

똑똑해 보이고 싶고, 회자되고 싶고, 사후에도 기억되고 싶고 등등. 이것이 글 쓰는 동기가 아닌 척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라고 말합니다. 진지한 작가는 대체로 언론인보다 돈은 덜 밝히지만 허영심과 자기 중심주의에서는 한 수 위라는, 자기애에서 비롯된 집필 동기가 첫 번째입니다.  

 

2. 미학적 열정

단어와 소리의 적절한 배열, 이야기의 리듬, 공유하고픈 소중한 경험 등 다른 사람에게 아름답고 건전하게 보이기 위한 갈망에서 작가는 자유롭지 않습니다.

 

3. 역사적 충동

사건이나 사물의 진상을 후세를 위해 보존해 두려는 욕망 또한 집필의 중요한 동기입니다.

 

4. 정치적 목적

세계를 특정 방향으로 밀고 가고 남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욕망. 조지 오웰은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견해조차 정치적 태도"라고 주장합니다. 이에 관한 견해는 <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1941)>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 <나는 왜 쓰는가>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내 일차적 관심사는 발언 기회를 얻는 것이다. 하지만 미학적 경험이 따르지 않는다면 책을 쓰는 일은 불가능하다. 책은 고사하고 잡지 기사 하나도 쓰지 못할 것이다. 

 

조지 오웰이 말하는 '미학적 경험'은 다른 글과 확실한 차별성을 만들어주는 요소입니다. 걸작 여부는 여기서 판가름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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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예술은 프로파간다다(1941)>의 주제는 이 책 <나는 왜 쓰는가>에서도 핵심 메시지로 쓰입니다. 

 

좋은 산문은 유리창과 같다. 내가 무기력한 책을 쓰고 미사여구와 의미 없는 문장과 장식적 형용사와 객소리에 빠졌을 때는 예외 없이 내게 정치적 목적이 결여됐던 때였다.

 

조지 오웰은 타고난 정치 사회 비평가이자 글의 아름다움을 아는 문학자입니다. 진실한 동기가 결여된 예술 작품은 그 형식이 어떠하건 영혼 없는 껍데기일 뿐일 겁니다. 


2023.1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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