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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난 두렵지 않아요: 이크발 이야기ㅣ프란체스코 다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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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난 두렵지 않아요: 이크발 이야기ㅣ프란체스코 다다모


이 책 <난 두렵지 않아요: 이크발 이야기>는 2000년 어린이 노벨상이라 불리는 '세계 어린이상'의 첫 수상자인 이크발 마시(Iqbal Masih, 1983-1995)의 삶을 그린 책입니다. 이탈리아 작가 프란체스코 다다모가 쓴 일종의 다큐 픽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의 주인공 이크발은 네 살 때 파키스탄의 카펫 공장에 끌려가 하루 25원에 10시간 이상 일하며 다른 아이들과 함께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으며 생활합니다.

 

이크발은 10살 무렵 카펫 공장을 탈출해 아동 노동력 착취를 고발하는 소년 노동운동가로 활동하게 되지만 열세 살 어린 나이에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집니다. 이후 이크발이라는 이름은 열악한 노동 현장에서 폭력에 시달리며 노예처럼 살고 있는 전 세계 어린이 노동자 해방운동의 상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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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두렵지 않아요>는 이크발과 같이 일하고 생활한 '파티마'라는 소녀의 회상으로 시작됩니다. 저자 프란체스코 다다모는 책의 프롤로그에서 이 책에 담긴 사건들은 모두 실제 일어난 일들이며 '파티마'를 포함한 이크발의 주변 인물들은 가상으로 만들어 낸 인물들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크발은 처음으로 빚은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해 준 아이였다. 그리고 유일하게 미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아이였다.

 

파키스탄의 카펫 공장에서 일하는 아이들에게는 몇 가지 규칙이 있는데 그 가운데 미래에 대해 절대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것이 있습니다. 카펫 공장은 '내년 여름'이나 '3년 후', '어른이 되면' 같은 말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미래를 꿈꿀 수 없는 곳입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모두가 '빚'이라는 것 때문에 공장에 잡혀와 노동을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빚'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이크발이 아이들에게 알려줍니다. 

 

 

"전 무섭지 않아요." 이크발이 말했다. "전 아무도 무섭지 않아요."

 

이크발은 카펫 공장에서 달아납니다. 첫번 째 탈출은 카펫 공장과 결탁한 경찰이 그를 공장으로 되돌려 보내면서 비참한 실패를 합니다. 이크발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망칩니다. 이크발은 글을 배우고 제대로 공부해서 카펫 공장 아이들을 해방시키기 위한 노동운동가가 되기로 합니다. 그런 이크발에게는 고리대금업자, 카펫 공장과 결탁한 경찰과 판사, 갖은 협박 등 수많은 위협이 도사리고 있지만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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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 노동 착취를 중단하라!!! / 파키스탄에서 노예 같은 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은 7백만 명에 이른다. / 이 어린이들은 탐욕스럽고 파렴치한 주인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 어린이들은 쇠사슬에 묶인 채 매를 맞고 온갖 학대를 당하고 있다. / 새벽부터 밤까지 일한다. / 그 고된 노동의 대가는 하루 1루피뿐이다! / 주인들은 유럽 상인들에게 비싼 값에 카펫을 팔아 살이 찌고 있다. / 이 땅에는 아직 법이 있다. / 법에 따라 불법 공장들을 폐쇄시키고 그 주인들을 체포하라! / 우리 어린이들에게는 어린이로서 살 권리가 있다!"

 

이크발이 만든 인쇄물입니다. 

 

 

이 책의 화자 '파티마'의 동생 마리아가 파티마에게 쓴 편지로 이 책은 끝이 납니다. 카펫 공장에는 이제 제2, 제3의 이크발이 자유를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 양심을 울린 이크발의 목소리는 그로 인해 카펫 공장을 벗어난 아이들을 통해 지금도 이땅에 살아있습니다.  

 

"난 두렵지 않아요."

그 아이들은 바로 이크발 오빠였어.


이크발이 떠난지 3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어린이 노동 착취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2021년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어린이 노동자 수는 1억 6천만 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5~11세는 그 수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건강, 안전, 윤리적 측면에서 유해한 환경에서 일하는 17세 미만의 노동자는 7천900만 명에 달합니다. 


2023.1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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