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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관객모독ㅣ페터 한트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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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관객모독 Publikumsbeschimpfungㅣ페터 한트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우리 시대에 가장 전위적인 작가라고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극작가 페터 한트케(Peter Handke, 1942)의 대표작 <관객모독 Publikumsbeschimpfung>입니다. 페터 한트케는 201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로 이 책 <관객모독>은 페터 한트케가 20대 중반 첫 희곡으로 발표한 작품입니다. 

 

"이것은 언어극입니다."

 

기존의 연극 개념을 뒤집은 실험적인 '언어극'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작품은 특정 줄거리 없이 네 명의 배우들만 무대에 서서 관객을 향해 일방적으로 말을 하다가 끝이 납니다. 도입부는 "여러분은~ 여러분이~"라는 마치 안내문과도 같은 대사가 연이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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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는 연극이 공연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인가를 기대했었습니다.

여러분은 생각 없이 앉아 있습니다.

..... 

 

네 명의 배우가 내뱉는 말 속에는 관객을 모독하는 내용이 가득 차 있습니다. 무대 장식이나 디자인한 조명도 없이 모든 요소를 철저히 배제한 단순화된 '언어극'은 무대 위 연극과 객석이라는 현실의 경계를 허물어 버립니다.

 

 

우리는 앞으로 쉬지 않고 '너'라고 말할 것입니다. 너희들이 우리 욕설의 주제입니다. 너희들은 이 연극의 주인공들이었다. 너희들은 굳어 있었다. 너희들, 눈딱부리들아.

 

<관객모독>에서는 감사의 대상이자 존중받아 마땅한 관객들을 향해 '너희들'이라 부르며 온갖 욕설을 퍼부음으로써 현대 사회의 위선과 부조리함을 가차 없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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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막바지에 이르러 페터 한트케는 이 연극이 주제로 하고 있는 '너희들', <관객모독>의 대상들을 열거하며 불러냅니다. 시대의 허위와 가식을 드러내며 비판하는 방식으로 '언어극'을 마무리합니다. 

 

미래를 건축한다는 인간들아, 보다 나은 세계를 보장한다는 인간들다, 약아빠진 인간들아, 낙천적인 인간들아, 신사 숙녀라고 자칭하는 인간들아, 그대들, 사회 문화계의 명사라는 그대들, 현존하는 그대들, 형제자매인 그대들, 친애하는 청중 여러분, 동포들이여.

 

"여러분을 환영합니다."로 시작한 연극은 "여러분은 여기서 환영받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오."라는 대사로 끝이 납니다. '환영'이라는 조롱 섞인 풍자가 관객모독의 정점을 찍습니다. 1966년 첫 공연을 한 <관객모독>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고 지금까지도 세계 각국의 무대에 올려지고 있습니다.  


2023.1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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