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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ㅣ라헐 판 코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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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ㅣ라헐 판 코에이


네덜란드 출신으로 오스트리아에서 활동하는 작가 라헐 판 코에이(Rachel van Kooij, 1968)의 소설 <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Bartolome: The Infanta's Pet>입니다. 소설의 배경은 17세기 스페인으로 역사적 사실에 소설적 상상력을 접목시킨 팩션(Faction) 형식을 하고 있습니다. 

 

17세기 스페인 펠리페 4세(Felipe IV, 1605-1665)의 조정에서 궁정화가로 이름을 날린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Las Meninas)'은 마르가리타 공주와 시녀, 시동들이 등장하는 그림입니다. 저자 라헐 판 코에이는 그림의 우측 하단에 앉은 개ㅡ난쟁이 어릿광대가 등에 발을 올려놔도 묵묵히 참고 있는ㅡ에 초점을 맞추고 이 소설을 집필합니다. 저자는 비엔나에서 특수교육을 공부하고 현재도 장애인을 돕는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소외받는 이들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이 책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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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심한 척추장애가 있는 바르톨로메라는 아이입니다. 당시 장애인, 특히 바르톨로메와 같은 곱사등이에 난쟁이는 더 천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조차 아들로 인정받지 못했던 바르톨로메는 모진 멸시와 조롱을 견디며 살아가야 했습니다. 가혹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던 바르톨로메는 스페인 마르가리타 공주의 눈에 띄어 '인간개'라는 공주의 노리개로 궁정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궁정화가 벨라스케스의 화방을 출입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궁정서기를 꿈꾸며 글을 배우던 바르톨로메는 대상의 겉모습이 아닌 본질을 꿰뚫는 회화의 매력을 알게 되고 그곳에서 화가라는 길을 걷게 됩니다.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Las Meninas)' 속 개에게서 최선을 다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낸 바르톨로메의 모습을 봅니다. 

 

 

"넌 짐승이 아냐! 너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야! 알겠니?" 

 

척추가 심하게 굽어 바르톨로메는 손으로 바닥을 짚고 걷는 게 더 편합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럴 때마다 매질을 합니다. 그러나 바르톨로메를 단 한 번도 아들이라고 여긴 적 없는 무정한 아버지는 '네 발'로 다니는 바르톨로메를 내버려 둡니다. 

 

 

"나도 데려가, 나도 데려가!"

 

시골에 살던 바르톨로메의 가족은 스페인 궁정의 마부로 일하는 아버지를 따라 수도 마드리드로 이사하게 됩니다. 장애가 있는 바르톨로메를 시골에 버려두고 가려는 아버지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립니다. 하루 종일 집 안에서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게 숨어 있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함께 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글을 배우고 싶습니다." 바르톨로메가 잔뜩 기대에 부푼 표정으로 말했다. 

 

누이와 형의 도움으로 바르톨로메는 빨래통에 숨은 채 이동하며 교회의 크리스토발 수사에게 글을 배우게 됩니다. 엘 프리모라는 장애인 궁정 서기를 보고 궁정 서기가 되겠다는 꿈을 키웁니다. 바르톨로메는 무척 영리해서 빠르게 글을 배워나갑니다. 크리스토발 수사는 바르톨로메의 비뚜름한 얼굴과 검은 진주같이 반짝거리는 두 눈에서 또 하나의 기적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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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것 씻겨서 갖고 오도록 해" 공주가 고집스럽게 명령했다. 

 

빨래통에 담겨 교회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르가리타 공주의 마차와 부딪치고 공주는 심한 기형의 몸을 한 바르톨로메를 노리개(동물과 난쟁이로 이루어진 공주의 동물 오락단)로 삼겠다고 마부ㅡ바르톨로메의 아버지ㅡ에게 지시를 내립니다.

 

 

"예, 그러니까.... 저는.... 저는 바르톨로메의 아비 되는 사람입니다. 그 애를 다시 집으로 데려왔으면 해서요." / "정말 재능이 뛰어난 아이를 두셨습니다. 축하합니다."

 

공주의 노리개로 모욕과 수치 짐승과 같은 대우를 받으며 비참하게 살아가던 바르톨로메는 자신의 얼굴 분장을 해주는 궁정 화가들의 작업실에 드나들며 회화에 눈을 뜹니다. 아들의 비참한 모습에 마음이 움직인 아버지는 마침내 바르톨로메를 구해내기로 마음먹고 화가들을 찾아갑니다. 화가들 역시 바르톨로메의 미술 재능을 키워주고자 그를 구출해 낼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고 결국 작전에 성공합니다.

 

공주의 노리개에서 마침내 자유를 찾은 바르톨로메에게 화가로서의 삶이 펼쳐집니다.   


2023.1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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