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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느리게 걷는 즐거움ㅣ다비드 르 브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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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느리게 걷는 즐거움ㅣ다비드 르 브르통, 걷기 예찬 후 10년


프랑스의 인류학자이자 사회학자인 다비드 르 브르통(David Le Breton, 1953)의 <느리게 걷는 즐거움>입니다. 우리나라에는 2002년에 출간된 <걷기 예찬>으로 잘 알려진 작가입니다. 사무실에 앉아 하루 종일 일하고 자가용으로 귀가하고 저녁엔 소파에서 쉬는 걷는 것을 잃어버린 시대에 다비드 르 브르통은 '걷기'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열었습니다. 목적지로 가기 위한 수단으로써가 아닌 일부러 걷기 위해 길을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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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약 10년 만에 출간된 <느리게 걷는 즐거움>에는 걷기에 대한 더 진지하고 중요한 메시지들이 담겨있습니다. 걸어서 하는 여행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매 페이지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내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내 생각도 흐르기 시작한다." _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프리드리히 니체, 헨리 데이비드 소로 같은 문인들의 걷기에 관한 어록과 책 곳곳의 삽화들이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걸어서 여행하는 것보다 매력적인 방법은 없다. 걷는 여행은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롭고 활기찬 일이이다." _빅토르 위고(Victor Hugo)

 

 

"모든 길은 돌아가지 않을 만한 가치가 있다." 

 

지난 추억과 좋았던 흔적을 찾아 되돌아가는 일, 그러나 길은 계속되는 전진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다비드 르 브르통은 모든 길 끝에는 오로지 우리만을 위한 뭔가가 기다리리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며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어떤 계시가 있을 것임을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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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으면 생각들이 잠든다. 다리가 흔들어주지 않으면 정신은 움직이지 않는다." _몽테뉴(Montaigne)

 

 

걷기는 삶을 방해하는 무거운 근심 걱정거리들의 가지치기인 셈이라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저자 다비드 르 브르통은 '걷는 것은 자신의 길을 되찾는 일이자 돌연히 빠른 속도로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며 질병과 슬픔을 이기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자신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지'라는 말로 걷기를 예찬합니다. 

 

"만일 산책을 하지 않았다면 난 죽었거나 진즉에 내 일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_로베르트 발저(Robert Walser)

 

아래는 제게 가장 큰 찔림을 준 장 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의 말입니다. 

 

"걷기에는 생각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는 무언가가 있다. 가능한 한 가만히 앉아 있지 마라. 야외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나오지 않은 생각, 근육이 축제를 벌이지 않은 상태에서 나오지 않은 생각은 절대 믿지 마라. 한번 앉았다 하면 일어날 줄 모르는 끈기야말로 신성한 정신에 위배되는 진정한 죄악이다." 

 

걸으러 나갑니다.


2023.11.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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