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ㅣ윌 듀런트, 삶의 의미 (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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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ㅣ윌 듀런트, 삶의 의미 (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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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영속적인 화두, 수백년 간 학자와 현자들이 궁리해 온 중요한 질문인 '삶의 의미'에 대한 고민이 담긴 책입니다. 제목부터 단순하고 직관적인 책, 미국의 철학자 윌 듀런트(Will Durant, 1885-1981)의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입니다. 한국어판 제목으로 쓰인 이 질문은 실제 윌 듀런트를 찾아온 한 남자의 질문이기도 합니다. 

 

"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더 살아야 할 이유가 없다면 나는 당장 자살할 생각입니다."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당장 떠오르는 답은 "나도 몰라요. 나도 알고 싶습니다." 아닐까요. 무척 당황스러운 질문이자 선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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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듀런트의 말에 따르면 그 역시 당황해 당시 온갖 이야기를 쏟아냈지만 결국 적절한 답을 주진 못했다고 합니다. 이후 그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당대 지성인들과 함께 고민해보기 위해 편지를 한 통 써서 100명의 셀럽들에게 보냈고 이들로부터 받은 답장을 엮어 이 책을 냈습니다. 

 

 

윌 듀런트의 편지에 답을 한 셀럽 중에는 버트런드 러셀(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 1872-1970), 리 루이 멩켄(Henry Louis Mencken, 1880-1956), 마하트마 간디(Mahatma Gandhi, 1869-1948), 자와할랄 네루(Javaharlal Nehru, 1889-1964) 등 당대 유명인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 더해 종신형 ㅡ 죄명은 언급되지 않음 ㅡ 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수용자에게서도 답을 받습니다. 윌 듀런트는 이 수용자의 답변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합니다.

 

아래는 그 편지 내용 중 일부입니다.

 

운명이 어떤 위대한 목적지로 인간을 이끌어 갈지 나는 모릅니다. 딱히 알고 싶지도 않고요... 내게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내가 인간의 생명이라는 이 거대하고 놀라우며 꾸준한 상향 운동에서 분리할 수 없는 존재라는 인식, 역병이나 신체적 고통이나 절망이나 감옥조차도, 그 무엇도 이 역할을 내게서 빼앗아 갈 수 없다는 인식이 내게는 위안이자 영감이자 궁극적인 가치입니다.

 

_「내가 왜 계속 살아야 합니까」 본문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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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극작가인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 1856-1950)의 답장이 마음에 듭니다. 

 

젠장, 내가 어찌 알겠소? 그런 질문에 뭔 의미가 있단 말이오? 

 

윌 듀런트의 정성스러운 편지에 대한 답장으로는 다소 성의없게 느껴지지만 삶의 의미를 묻는 철학적인 질문에 대한 가장 인간적인 답변이 아닐까 합니다. 삶에 꼭 의미가 있어야 할까? 왜 삶의 의미를 굳이 찾으려하는 걸까? 그것부터 모르겠습니다. 아는 것도 모르는 것도 다 모르겠습니다.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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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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