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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100 인생 그림책ㅣ하이케 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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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00 인생 그림책ㅣ하이케 팔러, 어른을 위한 그림책 (사계절)


100년을 산다고 할 때 각각의 해를 한 장의 그림과 한 문장으로 나타낸다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100컷으로 보는 인생. 하이케 팔러(Heike Faller, 1971)는 여기서 착안해 <100 인생 그림책>을 냈습니다. 1세부터 100세까지, 각 그림에 맞는 코멘트를 더해 그 나잇대 사람들에게 건네고픈 말을 담았니다.  

 

 

인생은 참으로 다채롭고 90세의 누군가의 말처럼 "뒤죽박죽"이기도 합니다. 뒤죽박죽, '여럿이 마구 뒤섞여 엉망이 된 상태' 인생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입니다.

 

뒤. 죽. 박. 죽. 

 

그림책에서는 역시나 지금 제 나잇대 그림들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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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세의 누군가에겐 행복에 관해 조언합니다. 꽤나 철학적인 문장입니다.  

 

행복, 그건 아주 좋을 때와 아주 나쁠 때 그 두 경우 가운데쯤에서 가장 잘 자란단다. 

 

 

41세, 해외로 여행 가는 일가족이 그려져 있습니다. 짐이 가득 실린 카트를 힘겹게 미는 아빠, 그 카트에 올라탄 둘째 자녀, 막내를 한 팔에 안고 주먹을 꼭 쥔 채 꿋꿋하게 걸어가는 엄마, 휴대폰을 보며 뒤를 따르는 큰 아이, 절묘한 묘사입니다. 이 그림에 달린 코멘트가 웃음을 자아냅니다.  

 

산다는 건 정말 스트레스 넘치는 일이지.

 

아이들에겐 즐거운 가족여행이 41세의 부부에겐 스트레스 넘치는 상황이기도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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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에는 세상 모든 게 새롭고 신기합니다. 징그럽다, 무섭다는 개념이 없으니 곤충이나 벌레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7세 아이가 두 손에 가만히 올려놓은 에벌레는 99세에 드디어 나비가 되어 날아갑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는 과정, 인생과 닮았습니다. 

 

99세, 살면서 무엇을 배웠을까? 

 

 

이 질문에 대해 작가는 책의 에필로그에서 넌지시 답을 적고 있습니다. 94세 동화작가와 나눈 대화 중 일부입니다. 

 

그녀는 94세 동화작가입니다. 살면서 무엇을 배웠느냐는 내 질문에 대답은 이랬습니다. "나는 종종 내가 옛날의 그 어린 여자 아이라는 기분이 들어요. 살면서 뭔가를 도대체 배우기는 했는지, 그런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진답니다."

 

우리는 무엇을 배우기 위해 살아가는 걸까요. 사람마다 배워야할 것이 다를 수도 있겠고.. 혹은 '배우긴 뭘, 그냥 사는 거지'라고 답할 수도 있겠지요.  


2023.10.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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