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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설 시 독후감

[책] 게으름에 대한 찬양 In Praise of Idlenessㅣ버트런드 러셀, 하루 4시간 노동 (사회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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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게으름에 대한 찬양 In Praise of Idlenessㅣ버트런드 러셀, 하루 4시간 노동 (사회평론)


'하루 4시간 노동'을 이야기한 책으로 잘 알려진 버트런드 러셀(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1872-1970)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 In Praise of Idleness> 입니다. 버트런드 러셀은 이 책에서 기술이 발전한 사회에서는 하루 4시간만 노동해도 모든 사람이 충분히 생활할 수 있으며 나머지 시간을 여가나 게으름에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게으름 분야에서 탁월한 고양이들에겐 집사가 하루 4시간 근무한다고 하면 그야말로 희소식이겠지요. 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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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에 대한 찬양>은 1935년 출간된 버트런드 러셀의 수필집으로 그의 정치, 사회, 경제적 관점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러셀은 우선 노동의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노동을 과대평가하고 있으며 오히려 과도한 노동은 인류에 해가 될 수 있으며 여가와 휴식의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누구도 하루 4시간 이상 일하도록 강요받지 않는 세상에서는 누구든 자신의 호기심을 맘껏 탐닉할 수 있을 것이고, 어떤 수준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든 배곯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_「게으름에 대한 찬양」 본문 가운데

 

 

버트런드 러셀은 노동시간 단축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기술발전과 자동화 도입을 언급합니다. 책이 쓰여진 당시가 약 90년 전이니 당시 제2차 산업혁명(19세기 말~20세기 초)으로 기술혁신이 진행되던 시기라는 것을 고려할 때 러셀의 발언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당연히 당대에 러셀의 주장을 비판하는 사람이 지금보다 더 많았음은 자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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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 기술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에 대해서는 '핀 만드는 공장'을 예로들어 설명합니다. 생산성을 2배로 늘려주는 기계를 도입한 후 인간의 노동시간은 절반(4시간)으로 조정하면 모두 종전처럼 잘 굴러갈 것인데, 그러한 기계가 도입이 되어도 노동자는 8시간 일하고 그래서 핀은 남아돌고 고용주는 파산하고 노동자의 절반이 직장에서 내쫓긴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설득력 있는 논리입니다.

 

그러나 당시 일부에서는 버트런드 러셀이 노동의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사회적 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반대 견해를 내기도 했습니다. 

 

 

러셀은 이를 위해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합니다. 교육으로 사람들이 더 나은 사고 능력과 도덕성을 갖추면 더 나은 사회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한병철 철학자가 <피로사회>에서 언급한 것처럼 타인에 의한 것이 아닌 현대인 스스로의 자기 착취로 인해 노동시간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런 것이라면 인간을 긴 노동시간으로부터 구해내기 위해서는 러셀과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현대의 생산 방식은 우리 모두가 편안하고 안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런데도 우리는 한쪽 사람들에겐 과로를, 다른 편 사람들에겐 굶주림을 주는 방식을 선택해 왔다... 이 점에서 우리는 어리석었다. 그러나 이러한 어리석음을 영원히 이어나갈 이유는 전혀 없다._「게으름에 대한 찬양」 본문 가운데 

 

100여년의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우리는 버트런드 러셀이 말하는 '어리석음'을 이어가고 있는 건 아닌지, 20세기 초반에 출간된 그의 책이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2023.10.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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